광주외국인복지센터가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산 이후 마스크 사각지대에 놓인 외국인 근로자들의 수호천사로 나섰다. 코로나19 기세가 꺾이지 않으면서 의사소통이 서툴러 마스크 구입에 어려움을 겪는 이들에게 무료로 마스크를 나눠 주고 있다.
광주외국인복지센터는 “오는 4월3일까지 외국인 근로자와 이주결혼여성 등을 대상으로 1인당 3장씩 3000장의 마스크를 선착순 무료 배부 한다”고 31일 밝혔다. 광산구 월곡동 센터에서 지난 29일부터 배부하기 시작한 마스크는 출생 연도를 기준으로 한 ‘마스크 5부제’에서 소외된 외국 국적 근로자와 다문화가정에 가뭄 속 단비가 되고 있다.
마스크는 광주시 노동협력관실이 제작해 외국인들을 위해 후원한 것이다. 센터 측은 기증받은 마스크가 소진될 때까지 외국에서 온 근로자 등에게 이를 배부할 계획이다. 오는 2일부터는 방문 수령이 어려운 외국인 고용 10인 이상 지역기업 등을 직접 방문해 마스크를 전달한다. 하남공단 등에서 근무하다가 마스크 지급 소식을 듣고 센터를 방문한 외국인 근로자들의 국적은 중국 캄보디아 네팔 미얀마 러시아 우즈베키스탄 필리핀 베트남 등으로 매우 다양하다. 29일과 30일에 이어 31일 마스크를 지급받기 위해 센터를 찾아 줄을 선 외국인들은 앞 사람과의 간격을 2m이상 유지하면서 정부가 권고한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했다. 센터 측은 3일간 500여명에게 3장씩 1500여장의 마스크를 나눠줬다고 밝혔다.
캄보디아 출신 근로자 비볼(32)씨는 “한동안 품귀현상을 빚어 구하기 어려웠던 마스크를 무료로 나눠주니 정말 고맙다”며 “주민등록증이 없어 약국에서도 마스크를 살 수 없었는데 고민을 덜었다”고 반겼다. 광주외국인복지센터 이주성 대표는 “코로나19 사태 이후 의사소통이 원활하지 않은 외국인들은 마스크 구입에 더 어려움을 겪었다”며 “지급 물량이 충분하지는 않지만 외국인 근로자들이 마스크를 쓰고 코로나19 감염위험에서 벗어날 수 있게 된다면 좋겠다”고 말했다.
광주외국인복지센터는 지난 2008년 비영리민간단체로 설립됐다. 다문화가정을 대상으로 지난해까지 취업교육을 실시해온 센터는 법률지식이 부족한 외국인들을 위한 법률상담과 각 국가별 문화축제, 다문화가정 언어교실, 전라도말하기 대회를 운영하는 등 지역 외국인 복지 증진의 구심점이 되고 있다.

광주=장선욱 기자 swja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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