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한국관광공사 타이베이지사 페이스북에 오른 '힘내라 대구! 대구를 응원해 주세요' 게시물에 수많은 대만 누리꾼이 응원 댓글 릴레이를 펼치고 있다고 대구시가 11일 밝혔다. 사진은 중국 칭다오 다위안학교 어린이가 그린 대구 응원 그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방역에 있어 가장 성공한 나라가 있다. 대만이다. 대만은 발병사태 초기부터 코로나19의 근원지인 중국발 항공편의 입국을 과감히 제한했다. 확진자 동선도 적극적으로 추적해 공개했다. 덕분에 대만은 코로나19 확진자가 306명 뿐이고 대부분 외국 유입 환자다. 개학을 했고 프로야구도 개막한다.

이런 대만의 성공 사례가 전 세계에 알려지지 않고 있다. 공공보건 분야의 국제적 협력을 총괄하는 세계보건기구(WHO)가 대만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지 않기 때문이다. WHO의 주요 회원국인 중국의 ‘입김’ 때문이다.

영국 BBC방송은 30일(현지시간) 대만이 WHO에서 배제돼 국제사회와 방역 관련 전문 지식을 공유하지 못한다고 보도했다. 대만은 코로나19와 관련한 WHO 긴급회의와 주요 전문가 브리핑에도 참여하지 못하고 있다.

단편적인 예는 브루스 에일워드 WHO 사무부총장이 지난 28일 홍콩 RTHK방송과 진행한 화상 인터뷰였다. 현지 기자가 그에게 “WHO가 대만을 회원국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재고하겠느냐”고 질문하자, 에일워드 부총장은 한동안 침묵한 후 잘 들리지 않는다며 애써 무시했다.

기자가 재차 대만 관련 질문을 하자 에일워드 부총장은 도연 통화를 끊었다. 이후 기자가 다시 그에게 전화를 걸어 대만의 코로나19 대처를 평가해달라고 요청하자 그는 “우리는 이미 중국에 관해 이야기했다”고만 답했다.

중국은 ‘하나의 중국’이라는 외교정책을 고수하고 있다. 때문에 대만을 자치적 독립국으로 인정하지 않는다. 이에 WHO가 대만을 승인하지 못하도록 중국이 압박을 가한 것 아니냐는 비판이 나오고 있다. WHO는 이날 성명을 통해 대만의 회원국 승인 문제는 직원이 답할 내용이 아니라 “회원국들이 결정할 문제”라고 해명했다.

차이잉원(蔡英文) 대만 총통 역시 이 인터뷰에 주목했다. 그는 “이번 사태를 경험한 모든 국가가 대만의 역량을 충분히 이해해 국제사회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대응에 대만이 참여하는 문제에 대해 진지하게 고려할 것을 희망한다”고 밝혔다.

김동우 기자 lov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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