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으로 뒤틀린 올해 대학 입시 일정은 고3 수험생에게 적지않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입시 전문가들은 정시의 경우 고3 재학생보다 재수생에게 유리한 환경이 조성될 것으로 내다본다. 수시에서는 지역이나 고교마다 ‘온라인 개학’ 준비 수준에 따른 격차 확대가 불가피할 전망이다.

31일 교육부가 발표한 ‘전국 초·중·고 및 특수학교 온라인 개학 방안’에 따르면 고3 수험생 대상 원격 수업은 4월 9일 시작된다. 고3 원격 수업은 9, 10일 양일 ‘적응기간’을 거쳐 13일 본격적으로 시작된다. 3월 초부터 무려 6주의 학습 공백이 발생한 상황이다. 원격 수업 역시 학교·교사의 준비 상황에 따라 질을 보장하기 어려운 상황이며, 어수선한 분위기가 한동안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6주 이상의 학습 공백이 이어진 상황인데 대학수학능력시험은 2주 미뤄져 12월 3일 치른다. 고3 수험생은 원격 수업으로 4주 이상의 격차를 따라 잡아야 한다. 특히 고교 교사들은 시간 관리에 미숙한 중위권 학생들이 악영향을 받고 있다고 지적한다. 학원에서 수능 준비를 해온 재수생들이 유리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는 이유다. 대학 개강이 미뤄지고 수능이 연기되면서 반수생(대학 재학 중 대입 재도전)도 증가할 전망이다.

수시도 불확실성이 커졌다. 수시 학교생활기록부 마감일이 9월 16일로 미뤄지긴 했어도 그간의 공백을 고려하면 촉박한 상황이다. 고교가 가진 수시 노하우 등에 학생이 영향을 더 받게 됐다. 자율형사립고(자사고)와 일반고 격차가 더 벌어질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일반고 사이에서도 서울 강남권 학교와 지역 학교들의 여건이 다른 게 현실이다. 급조된 온라인 수업은 이 격차를 더욱 벌리게 된다.

무엇보다 사교육비를 많이 쓸 수 있는 고소득층일수록 대입 일정 변경의 충격을 적게 받을 것으로 보인다. 이만기 유웨이 교육평가연구소장은 “2021학년도 학생부종합전형(학종)은 내신이 중요해졌다. 온라인 개학으로 학교 수업이 만족스럽지 못하다고 판단되면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고 나서 사교육으로 몰릴 가능성이 크다”고 지적했다.

비상 상황이므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조언하기도 한다. 내신관리를 잘해온 학생은 기말고사 진도까지 철저히 학습하고, 내신이 나쁘다면 조기에 ‘수능 모드’로 전환하라는 얘기다. 임성호 종로학원하늘교육 대표는 “정시를 택한 학생이라면 통상 여름방학때부터 본격화되는 수능 준비를 4월로 크게 앞당기는 게 좋다”고 말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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