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질문하는 김예령 당시 경기방송 기자. JTBC 캡처

경기방송 소속 노동자들이 한때 동료였던 김예령 신임 미래통합당 선거 대책위원회 대변인에게 방송사업 반납과 관련해 올린 SNS 글을 해명해 달라고 공개적으로 요구했다.

경기방송 노조는 31일 ‘김예령 대변인께 묻는다’라는 제목의 성명을 발표했다. 노조는 김 대변인이 지난달 말 SNS에 게시한 글을 언급하며 “이 글 때문에 경기방송의 방송사업 반납이 마치 정치적 이해관계에 따라 방송통신위원회가 월권적으로 진행했다는 정치적 프레임이 씌워졌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글에 대한 근거를 제시해달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경기방송 기자로 근무하던 지난해 문재인 대통령 신년 기자회견에서 ‘태도 논란’에 휩싸였던 인물이다. 기자회견에서는 질문에 앞서 통상 소속과 이름을 밝히는데, 당시 김 대변인은 이를 생략하고 질문부터 던졌다. “경제정책 기조를 바꾸지 않는 자신감의 근거는 무엇인가”라는 그의 질문도 도마 위에 올랐다. 네티즌은 질문이 지나치게 공격적이고, 절차도 준수하지 않아 무례해 보였다며 비판을 쏟아냈다.

이후 김 대변인은 지난달 27일 페이스북 글을 통해 퇴직 사실을 알리며 “대통령에 대한 저의 질문이 결국 경기방송의 재허가권에까지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 결단이 필요하다고 결론지었다”고 주장했다.

경기방송 노조는 이와 관련 “우리는 새로운 출발을 앞두고 있다”며 “그 길이 대변인이 던져놓은 의혹과 정치적 프레임으로 왜곡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경기방송(FM 99.9㎒)은 지난 16일 이사회의 폐업 결정에 따라 30일 0시를 기해 방송을 중단한 상태다. 앞서 방송통신위원회가 지역 청취자의 청취권 보호가 필요하다는 등의 이유로 유효기간 4년의 조건부 재허가를 승인했으나, 경기방송 이사회에서 자체적으로 폐업을 결의했다.

이후 김 대변인의 SNS 글이 게시됐고, 방통위는 즉각 해명에 나섰다. 방통위는 “재허가 심사 과정은 물론이고 방통위 의결 과정에서도 김 기자의 질의와 관련된 사항은 전혀 검토되거나 논의된 바 없다”고 반박했다. 그러나 방통위의 해명에도 정치권 안팎에서 큰 논란이 일었었다.

김 대변인은 경기방송을 그만둔 뒤 지난 15일 미래한국당 비례대표 후보 공천을 신청했지만 탈락했다. 이후 이뤄진 그의 통합당행은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이 주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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