故이치훈 인스타그램

급성 패혈증으로 사망한 고(故) 이치훈의 어머니가 아들의 투병 일기를 통해 절절한 심정을 전했다.

이치훈의 어머니는 31일 고인의 인스타그램 계정을 통해 “제 아들의 그 가슴 아픈 1주일의 상황을 일일이 물어보고 알고파하는 지인들께 말하기가 아파서 이제부터 이곳에 적을까 한다. 조금 길더라도 끝까지 읽어 달라”고 운을 뗐다.

이치훈의 어머니는 아들을 치료해달라고 애원했던 기억부터 돌이켰다. “신천지 아닙니다. 해외 안 나갔어요. 대구 간 적 없어요. 외출은 한 달에 2번 정도였는데 2주 전 잠시 외출이 마지막이었어요. 확진자와 동선 겹치는 것도 없어요. 우리 아들은 코로나가 아닙니다. 24시간 붙어있는 나이 많은 제가 무사한 게 증거예요. 우리 아들은 지금 많이 아픕니다. 근데 열이 나서 코로나 의심을 받아 치료를 못 받고 있으니 코로나가 아니라는 증명이 필요해서 코로나 검사를 해서 어서 치료를 받아야합니다.”

이치훈의 어머니는 “평생 살면서 이렇게 같은 말을 많이 한 적도 또 없었다. 이제 떠올리기만 해도 공포스러워 온 몸이 저려온다”고 회상했다.

이어 지난 10일부터 사망일인 19일까지 고인의 투병 일지를 나열했다. 10일 인파선염 진단을 받았고, 14일 열과 몸살이 시작됐으며, 16일 구토와 식은땀 증세를 보였으나 대형병원에서 당일 코로나19 검사를 거부당했고, 17일 눈의 초점이 풀리기 시작해 119에 도움을 청했고, 18일 코로나19 음성 판정을 받고 아들이 살 수 있을 거란 희망을 가지며 격리 병동을 탈출했으나, 19일 새벽 결국 유명을 달리한 순간까지.

이치훈의 어머니는 “사망진단서에는 ‘직접사인~패혈증 원인~뇌염’이라 기재돼 있다. 아직도 모르겠다. 이것이 꿈인지 생시인지 아니면 최면상태인 건지. 그냥 꿈이기를 간절히 바라며 어서 깨고 싶다”며 긴 글을 맺었다.

1988년생 이치훈은 2009년 코미디TV ‘얼짱시대’로 얼굴을 알린 뒤 2010년 얼짱 출신들과 함께 K-STAR ‘꽃미남 주식회사’에 출연했다. 이후 아프리카TV 및 유튜브 등 인터넷 방송을 통해 팬들과 소통해 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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