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8일 일본 도쿄 총리관저에서 코로나19 대응 기자회견을 하고 있는 아베 신조 일본 총리. 로이터연합뉴스

일본에서 하루동안 200명 넘는 사람이 새로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아 총 감염자가 3000명에 근접했다. 수도 도쿄를 중심으로 감염 경로가 불분명한 환자가 급증하고 있어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조만간 긴급사태를 선포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 NHK에 따르면 일본의 각 도도부현(광역자치단체)이 31일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는 230명이다. 하루에 200명 이상 확진자가 발생한 건 지난 1월 일본에서 첫 환자가 나온 이래 처음이다. 일본의 누적 감염자 수는 2200여명으로 늘었다. 여기에 집단 감염이 발생해 요코하마항에 격리 정박됐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관계자 712명을 더하면 총 확진자는 3000명에 육박한다.

일본에서 확진자가 빠르게 늘고 있는 도쿄도에선 이날 하루 78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돼 전체 환자 수가 521명이 됐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이날 오후 아베 신조 총리를 관저에서 만나 대응책을 협의한 뒤 기자회견을 열어 “지금은 국가로서의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코로나19 대책 특별조치법에 따른 긴급사태 선언이 필요하다고 강조한 것이다. 아베 총리는 도쿄 지역 상황을 지켜보면서 긴급사태 선포 여부를 결정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 정부는 긴급사태 선포를 위한 준비는 모두 마친 상태다. 코로나19 대응책으로 총리가 긴급사태를 선포할 수 있도록 한 특별조치법이 지난 13일 국회를 통과돼 곧바로 발효됐다. 일본은 특별조치법에 근거해 정부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지난 28일 가동에 들어갔다. 긴급사태 상황에서는 광역단체장이 휴교와 외출 자제, 긴급물자 수송에 필요한 요청 또는 지시를 할 수 있게 된다.

가마야치 사토시 일본의사회 상임이사는 전날 “전문가들 사이에선 이제 긴급사태를 선포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라며 “감염 확산 상황을 보면 이제 선포해도 좋다고 본다”고 말했다. 제1야당인 입헌민주당에서도 긴급사태를 검토할 단계라는 목소리가 나왔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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