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지난 27일 참의원(參議院·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해 이마에 손을 댄 채 눈을 감고 있다. AFP연합뉴스

일본에서 3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 이상 늘어났다.

NHK 집계에 따르면 일본의 각 도도부현 광역자치단체가 이날 발표한 코로나19 신규 감염자 수는 오후 9시 기준 206명이다. 지난 1월 16일 코로나19 감염자가 처음 확인된 일본에서 하루 신규 확진자 수가 200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이로써 일본에서 감염이 확인된 사람은 총 2193명(공항 검역단계 확인자와 전세기편 귀국자 포함)으로 늘었다. 여기에 집단감염 사태가 발생했던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관계자 712명을 더하면 일본 전체 감염자 수는 2905명이다.

도쿄도는 이날 하루 기준으로는 최다인 78명의 감염자가 추가로 확인됐다. 전체 확진자 수는 521명이다. 이는 47개 광역지역 가운데 가장 많은 수치다.

도쿄도에서 추가된 감염자 중 10명은 집단 감염이 발생한 다이토구 소재 에이주소고 병원 관련자다. 이 병원에서는 지금까지 106명의 확진자가 나왔고, 이 중 7명이 사망했다. 이날 도쿄 지역에서 감염 판정을 받은 78명 중 감염 경로가 명확하게 드러나지 않은 사람은 49명이나 된다.

이날 야마가타현에서 첫 사례가 확인되면서 코로나19 감염자가 분포한 일본 광역지역은 전체 47곳 중 이와테, 돗토리, 시마네현을 제외한 44곳으로 확대됐다. 지금까지 일본 내 사망자는 국내 감염자 66명과 유람선 승선자 11명 등 총 77명으로 집계됐다.

고이케 유리코 도쿄도 지사는 이날 오후 아베 신조 총리를 관저에서 만나 대응책을 협의했다. 고이케 지사는 회담 후 열린 기자회견에서 “아베 총리가 참고할 수 있도록 도쿄도 내의 감염 상황 정보를 전달했다”며 “지금은 국가로서의 판단이 요구되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이와 관련해 아베 총리는 “긴급사태 선포가 국민생활에 미치는 영향이 큰 만큼 감염자가 급증하는 도쿄지역 상황 등을 보면서 전문가 의견을 토대로 대응해 나가겠다”는 유보적인 입장을 보인 것으로 알려졌다. 아베 총리는 4월 1일 저녁 코로나19 대책본부 회의를 열 예정이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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