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사방 공범 강모씨가 '교사 협박 사건'으로 출소한 뒤 지난해 4월 단톡방에 올린 글. 그는 "반성문을 잘 써 형량을 줄였다"며 자랑했다. YTN 캡처

텔레그램 ‘박사방’ 운영에 가담한 혐의를 받는 전 사회복무요원(공익요원) 강모(24·구속)씨가 과거 ‘교사 협박 사건’으로 수감 생활을 마치고 나온 뒤 “반성문을 잘 써 형량을 줄였다”며 주변에 과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씨는 현재 재판부에도 반성문을 제출하며 선처를 호소하고 있다.

강씨가 출소 한 달여 만인 지난해 4월 단톡방에서 나눈 대화를 1일 YTN이 공개했다. 강씨는 당시 “근무 중 징역형. 고등학교 때 선생님의 의무기록 뽑아내고, 협박하고…”라며 자신의 범행 내용을 설명했다. 이어 “2년 6개월 구형받은 거 판사가 그대로 가려다가 반성문 잘 쓰고, 심신미약 인정돼 1년 2개월 받음”이라며 자랑하듯 말했다.

강씨는 고등학교 1학년 때 담임교사였던 A씨를 7년여간 협박한 혐의 등으로 재판에 넘겨져 2018년 징역 1년 2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재판부는 강씨가 반성하는 점, 정신병적 상태가 있는 점을 고려했다고 양형 이유를 밝혔다. 항소심 재판부도 강씨가 잘못을 인정하고 반성한다며 검찰의 항소를 기각했다. 강씨는 재판 과정에서 반성문을 제출했다.

강씨는 그러나 출소한 뒤에도 17회에 걸쳐 A씨를 협박했다. A씨가 강씨의 신상공개를 촉구한 청와대 국민청원에 따르면, 강씨는 이름·주민등록번호·거주지·근무지까지 바꾼 A씨를 또다시 찾아냈다. 이후 모바일 메신저로 A씨의 어린 딸을 언급하며 살해 협박을 계속했다. 실제로 그는 자신이 근무하던 구청의 조회 시스템을 통해 A씨 가족의 개인정보를 알아낸 뒤, 이를 조주빈(25·구속)에게 넘기면서 “보복해달라”고 부탁했다. 부탁의 대가로 400만원을 건네기도 했다.

강씨는 현재 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보복협박 등 혐의로 서울중앙지법에서 재판을 받고 있다. 그는 2월 4일과 24일 두 차례에 걸쳐 반성문을 제출했다. 강씨의 사건을 맡은 형사합의33부(부장판사 손동환)는 이달 10일 두 번째 공판 기일을 진행할 예정이다.

강씨는 조주빈의 성착취물 제작·유포를 도운 혐의도 받는다. 그는 구청 조회 시스템에서 박사방 피해 여성들의 개인정보를 빼돌려 조주빈에게 넘긴 것으로 조사됐다. 검찰은 1일 강씨를 소환할 계획이다. 재판에 넘겨진 4명의 박사방 공범 중 이번 사건과 관련해 검찰에 소환되는 인물은 강씨가 처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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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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