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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천명 밀집해 기도·찬송” 유럽 발칵 뒤집은 프랑스판 신천지

열린문 교회 5일 행사 통해 2500건 감염 확인, 15명 사망

로이터

프랑스 교회 행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프랑스 오랭 주 뮐루즈시에 위치한 ‘열린 문’ 교회는 2월 17~21일까지 5일간 특별 행사를 진행했다. 신도들이 프랑스 전역에서 모였으며 인근 국가인 독일, 스위스, 벨기에 등에서도 예배에 참석하기 위해 원정을 온 것으로 알려졌다.

그런데 해당 행사에 참석한 신도 중 코로나19 환자가 포함되면서 집단 감염이 발생했다. 행사가 끝난 지 일주일이 되는 날 해당 교회 목사의 아들을 비롯해 7명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후 많은 사람들이 증상을 호소해 연이어 진단 검사를 받았다.

확인된 코로나19 사례 중 2500여 건이 해당 교회에서 발생한 집단 감염과 관계된 것으로 알려졌다. 교회 측에 따르면 이 중 15명 이상은 숨졌다.

확진자 발생으로 교회는 폐쇄됐고 교회 측은 “아픈 사람들은 응급 전화에 상담하고 검사를 받아야 한다”는 내용을 홈페이지에 공지했다.

로이터

피터슈미츠 목사는 “행사 기간에 2000명 가량의 신도들이 있었다. 우리는 함께 기도하고 노래했다”고 현지 언론에 밝혔다. 이들은 예배 과정에서 서로 손을 잡고 껴안는 등 밀접하게 접촉했다. 또 화장실, 의자, 마이크 등을 함께 사용하면서 감염 가능성이 커졌다.

문제는 해당 예배와 관련해 격리 대상자들을 찾기가 어렵다는 것이다. 로랑 투베 주지사는 “예배에 2000여명이 참가했지만 등록 절차가 없었기 때문에 참석자를 알기 어렵다”고 말했다. ‘열린 문’ 교회라는 이름에서 드러나듯 해당 교회는 예배 참석이 자유로운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예배가 끝난 후 사람들이 각지로 흩어지면서 접촉자 추적의 어려움이 커졌다. 또 교회와 관계된 확진자 중에는 파리 지하철 역무원과 회사원 등이 포함돼 있어 이들이 접촉한 사람들을 헤아리기가 무척 어려운 상황이다.

오랭 지역 밖에서도 연이어 확진자가 나오자 프랑스 보건부는 교회가 있는 뮐루즈가 코로나19 감염 확산의 진원지 중 한 곳이라고 판단했다.

로이터통신은 이 사태를 보도하며 유사한 경우로 한국의 신천지를 언급했다. “한국의 큰 종교단체가 5000건 이상의 감염을 유발했다”고 전하며 “코로나19 감염 속도와 공격성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설명했다.

서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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