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安倍晋三) 일본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대책으로 1 주소당 천마스크 2장을 배포하겠다고 밝히자 네티즌들의 비난이 빗발치고 있다. 일본 정부를 적극 옹호해오던 우익 네티즌들조차 “세상의 웃음거리가 될 것”이라며 한숨을 쉬고 있다.

1일 참의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한 아베 총리가 마스크를 착용한 채 눈을 비비고 있다. 로이터연합

일본 교도통신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급증하는 코로나19 감염 사태에 대응하기 위해 재사용이 가능한 천마스크를 1주소당 2장씩 배포한다고 1일 밝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구체적인 배포 시기와 방법 등과 관련 “다음주 이후 감염자가 많은 도시를 우선으로 순차적으로 마스크를 배포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도쿄도는 이어 4월 중 도내 마스크 배포를 완료하겠다고 덧붙였다.

일본의 1주소 마스크 2장 배포 정책을 비판하는 패러디. 트위터 캡처

일본 네티즌들은 불만을 터뜨리고 있다. 방역 마스크도 아닌 천 마스크를 고작 1주소당 2개씩 전달하는 게 말이 되느냐는 비판이다.

일본의 우익 네티즌들이 주로 모이는 거대 커뮤니티 5CH(5채널)에서는 아베 총리의 마스크 배포 대책에 대한 비난 여론이 쏟아졌다.

“자숙하는 국민 모두의 협력을 얻어야 할 때 겨우 내놓은 게 마스크 2장이냐. 신뢰를 줘야 국민들이 협력할 것 아닌가.”
“모두 자민당에 항의 전화 하자구. 세금 낭비다.”

악! 마스크 2장이라니. 일본의 1주소 마스크 2장 배포 정책을 비판하는 패러디. 트위터 캡처

“뭐? 천 마스크? 그거 속이 다 비치는 거 아니냐.”
“세상에서 웃음거리가 되고 있구나.”

“이건 사실인가. 1주소라니 조부모와 부모 자녀 등 5명이 사는데 마스크 2개라니. 뭐야 이거.”
“전후 경험한 적 없는 국난이라더니 마스크 두 장인가. 무능한 아베는 죽어라.”

일본의 1주소 마스크 2장 배포 정책을 비판하는 패러디. 트위터 캡처

“이건 자숙을 위한 장치다. 마스크가 없으니 나갈 수가 없다.”
“우린 4인 가족이라구!”

“자민당 공무원이나 지금까지 아무것도 할 수 없는 집단을 승자로 대우해온 결과.”
“이런 바보 같은! 터무니없는 바보잖아.”

화가 난 일본 네티즌들은 급기야 아베 총리와 천마스크, 1주소당 2마스크 등을 키워드로 한 패러디물을 만들어 올렸다. 아베 총리의 얼굴에 천마스크 2장을 합성한 사진이나 4인 가족이 마스크 한 장을 겹쳐 쓴 패러디물이 인기를 끌었다. 아베 총리가 작은 천마스크를 우스꽝스럽게 쓴 사진 아래에는 “이렇게 쓰면 학교에서 왕따 당합니다”는 댓글 등이 이어지기도 했다.

일본의 1주소 마스크 2장 배포 정책을 비판하는 패러디. 트위터 캡처

아베 총리는 1일 “바이러스는 급속히 퍼지지 않고 있다”면서 “긴급사태를 선언할 상황까지는 아니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일본의 상황은 심상치 않다. 코로나19 확진자는 1일 266명 늘어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탑승자(712명)를 포함해 3207명으로 늘었다. 이는 코로나19 확산 이후 하루 확진자로는 최다 기록이다.

김상기 기자 kitting@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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