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C 뉴스데스크 보도화면 캡처

종합편성채널 채널A가 검찰과의 부적절한 유착관계를 바탕으로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비위를 캐려고 했다는 의혹을 제기한 MBC 기자가 취재 뒷이야기를 전했다.

MBC 장인수 기자는 2일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제가 된 녹취록에서 채널A 기자가 신라젠 전 대주주 이철 밸류인베스트먼트코리아 전 대표의 지인 A씨에게 한 발언들을 추가로 공개했다.

장 기자는 “채널A기자가 이철 측에 ‘유시민이란 카드를 지들이 쥐고 있으면 친문도 지네(검찰)한테 함부로 못할 것’이라고 회유했다”며 “(유시민 관련) 보도 시점은 총선 전인 3월 말에서 4월 초까지로 못받았다”고 말했다.

이어 “채널A 기자가 ‘총선 끝나면 야당이 과반의석 차지할 거다. 총선 이후에 친문은 몰락한다. 그때 되면 지금 친문이라고 어깨 힘주고 다니는 유시민 같은 부류들이 찍소리 한 번 낼 것 같으냐’는 말도 했다”고 덧붙였다.

장 기자는 두 가지 문제를 지적했다. 채널A 기자가 취재윤리를 위반했는지, 그리고 검찰과 언론이 유착했는지에 대한 것이다. 그는 “기자협회의 윤리강령 및 실천 요강에 따르면 ‘위계나 강압적 방법을 동원해 정보를 취득하면 안 된다’는 규정이 있는데 채널A 기자는 이를 위반한 것이다. 더구나 검찰출입기자가 검찰에서 얻은 정보를 범죄자에게 흘린 건 심각한 범죄행위”라고 꼬집었다.

이어 “채널A 기자가 신라젠 사건을 취재한다면서 ‘최경환 관련 의혹은 관심 없다. 최경환은 반찬이다. 유시민(에 대한 의혹)이 나오면 최경환은 그냥 구색 맞추기로 끼워넣자’고 얘기한 데에서 그가 갖고 있는 생각을 보여준 것”이라면서 “(검찰이 억울함을 풀려면) 채널A 기자의 핸드폰과 검사장의 핸드폰을 조사해봐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장 기자는 MBC가 입수한 녹음파일 전체를 이날 홈페이지를 통해 공개할 계획이며, 이날 저녁 방송될 ‘뉴스데스크’에서 3탄 보도가 이어질 것이라고 예고했다.

MBC 뉴스데스크는 지난 31일 채널A 법조팀 기자가 서울 남부구치소에 수감 중인 이철 전 대표 측에게 ‘유 이사장의 비위를 제보하라’며 강압적으로 접근했다고 보도했다. 지인 A씨를 만나 “유 이사장 등 여권 인사들의 비위를 제보하지 않으면 검찰로부터 더 강도 높은 수사를 받게 될 것”이란 취지의 압박성 발언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보도에 따르면 채널A 기자는 A씨에게 “유시민은 솔직히 개인적으로 한 번 쳤으면 좋겠다. 검찰에서도 좋아할 거다”라고 말하며 제보를 종용했다. 이 과정에서 채널A 기자는 윤석열 검찰총장의 최측근이라는 B검사장과의 친분을 과시했고, “제보하면 검찰의 선처를 받도록 최대한 돕겠다”는 약속도 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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