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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체달리기는 사회적 거리두기 위반’ 케냐서 육상선수 12명 체포

케냐 출신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가 지난해 10월 12일 오스트리아 빈에서 1시간59분40초2로 처음 마라톤 풀코스 2시간대 벽을 깨뜨린 뒤 환호하고 있다. 연합뉴스

‘육상 강국’ 케냐에서 훈련하던 선수들이 체포됐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을 막기 위해 정부가 내린 지침을 어겼다는 이유다.

현지 일간 데일리네이션에 따르면 케냐 엘게요-마라크웨트 카운티 소재 도시인 이텐에서 단체훈련을 하던 선수 12명이 지난달 30일 오전 경찰에 체포됐다. 케냐 정부의 집회와 체육활동 금지 지침을 위반했다는 사유다.

체포된 인원 중 10명은 케냐 국적자지만 다른 2명은 각각 에스토니아, 바하마에서 온 외국인이다. 이 중 유명인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체포 뒤 지역 경찰서에서 10시간 넘게 구류되고 나서 체육당국에 인계됐다. 체육당국 관계자는 경찰서에서 기자단과 만나 해당 마라토너들이 잘못을 한 게 맞다고 인정했다.

이텐 지역은 케냐는 물론 해외에서도 육상훈련 장소로 유명한 곳이다. 코로나19 사태가 터지기 전까지 이곳에서 훈련을 하는 건 매우 일상적인 일이었다. 정부 지침이 내려진 뒤 현지 선수들은 단체 훈련을 하는 캠프가 폐쇄되면서 각자 거처를 마련해 따로 머물고 있다.

체포된 인원 중 1500m 달리기 선수인 데이비드 비리르(20)는 영국 BBC방송에 “오전 7시30분에 결승점에서 훈련을 마치기로 했는데 가보니 트럭이 우리를 기다리고 있었다”며 “트럭에 탄 채 그대로 경찰서로 갔다”고 말했다. 해당 지역에서는 지난달 중순부터 집단 훈련 금지령이 내려진 상태였다.

그는 “개인 훈련만 하겠다고 약속하는 문서에 서명해야 했다”면서 “장거리 달리기를 할 때 혼자서만 훈련하면 서로 붇돋아주지 못하기 때문에 더 어렵다”며 걱정했다.

케냐는 대표적인 육상 강국 중 하나다. 비공식 기록이긴 하지만 지난해 10월에는 케냐 출신 마라토너 엘리우드 킵초게가 마라톤 기록 1시간59분40초2로 처음 마라톤 풀코스 2시간대 벽을 깨뜨리기도 했다. 그가 2018년 9월 베를린 대회에서 달성한 2시간1분39초는 아직까지 세계 기록으로 남아있다.

조효석 기자 promen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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