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1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예방 마스크를 착용하고 참의원(상원) 결산위원회에 참석해 의사 진행을 지켜보고 있다. 도쿄 로이터=연합뉴스

아베 신조 총리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책으로 ‘면 마스크’를 가구당 2개씩 배포하겠다고 한 것을 두고 네티즌의 조롱이 끊이지 않고 있다. “만우절 농담인줄 알았는데 아니었다”는 반응과 함께 ‘아베노마스크’(아베노믹스+마스크)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NHK, 교도통신 등에 따르면 아베 총리는 1일 코로나19 대응 대책본부 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재사용이 가능한 면 마스크를 가구당 2개씩 배포하겠다고 밝혔다. 일본 정부 관계자는 “다음 주부터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은 도시 먼저 차례로 배부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 소식이 알려지자 곳곳에서 비판의 목소리가 나왔다. 일본 극우 성향 소설가인 햐쿠타 나오키는 트위터에 “이거 만우절 농담인가?”라며 “혹시 전 각료가 모여서 생각해 낸 거짓말인가. 바보들의 모임인가”라고 적었다. 사회학자인 후루이치 노리토시도 “마스크 2개”라는 글과 함께 아베 총리의 얼굴과 마스크 2장이 합성된 사진을 올렸다.

아베 총리 얼굴에 마스크 2장을 합성한 사진. 트위터 캡처

전 총리인 하토야마 유키오까지 나서 아베 총리의 마스크 대책을 비판했다. 하토야마 전 총리는 “어제가 만우절이었지만 코미디언 시무라 겐씨가 코로나19로 사망한 충격 때문에 올해는 농담할 상황이 아니라고 생각했는데”라며 어이없다는 반응을 보였다. 이어 “가구당 2장? 더 시급한 것은 감세”라고 강조했다.

TBS 계열 프로그램 MC인 다치가와 시라쿠는 한 방송에서 2차 세계대전 당시 히로시마에 원자폭탄을 투하한 미국 공군 B-29기를 언급하며 “B-29기가 날아왔는데 죽창으로 싸우자는 것과 같은 발상”이라고 했다. 그는 “정말로 콩트”라며 “모두가 지원금을 기대하고 있는데 ‘중대 발표입니다, 마스크 2장’이라니”라고 비꼬았다.

트위터 실시간 트렌드로 ‘아베노마스크’가 떠오르기도 했다. 일본 네티즌들이 조롱의 뜻을 담아 아베 총리의 경제정책인 ‘아베노믹스’와 ‘마스크’를 합성해 만든 용어다. 또, 일본 포털사이트의 실시간 검색어 1위는 2일 오후까지 ‘마스크 2매’였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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