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현지시각으로 2일 사우디 아라비아와 러시아가 원유 생산을 1000만~1500만 배럴 감산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날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방금 러시아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얘기를 나눈 사우디 아라비아의 내 친구 MBS(무함마드 빈살만 사우디 왕세자)와 대화했다”고 밝혔다.

“나는 이들이 약 1000만 배럴을 다시 줄일 것으로 예상하고 바라고 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그렇게 된다면 원유와 가스 산업에 아주 좋은 일!”이라고 했다. “1500만 배럴에 달할 수도 있다”고 한 트럼프 대통령은 “모두에게 좋은(훌륭한) 뉴스!”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CNBC에도 푸틴 대통령과 빈 살만 왕세자가 1000만~1500만 배럴 감산 합의를 발표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사우디 국역 SPA통신은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아라비아 왕세자가 현지시각으로 2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에너지 시장, 유가 등과 관련해 전화 통화를 했다고 보도했다. 매체는 또 사우디가 원유 시장을 안정시키는 공평한 원유 생산을 합의하기 위해 OPEC+(OPEC과 러시아 등 10개 산유국의 연대체), 다른 국가들이 모이는 긴급회의 소집을 요청했다고 전했다.

국영인 아랍뉴스도 사우디 정부 관계자가 “이전에 OPEC+ 합의 도출을 시도했지만 합의가 이뤄지지 않았다”며 “트럼프 대통령과 미국 친구들 덕에 OPEC+ 회의 초청이 이뤄졌다”고 말했다고 이날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 발언과 사우디의 회의 요청 소식에 국제 유가는 급등했다. 장중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4.57달러(22.50%) 오른 24.88달러에 거래되고 있다. 런던 ICE 선물 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브렌트유 가격은 4.64달러(18.76%) 뛴 29.38달러를 나타내고 있다.

앞서 사우디는 지난달 6일 열린 OPEC+회의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위기에 따른 원유 수요 위축에 대비해 3월로 끝나는 감산 합의의 시한을 연장하는 안을 제시했지만 러시아의 반대로 협상이 결렬됐다. 사우디는 이후 미국의 압박에도 4월부터 산유량을 하루 970만 배럴에서 1230만 배럴로 늘리겠다고 선언했고 유가는 배럴당 20달러 대로 폭락했다.

천금주 기자 juju79@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