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참의원(參議院·상원) 예산위원회에 출석한 모습. AFP연합뉴스

일본 집권 자민당이 경제 대책 중 하나로 추진하던 ‘소고기 상품권’과 ‘생선 상품권’ 구상이 좌절됐다.

아사히신문 30일 보도에 따르면 자민당 농림부회와 수산부회가 추진하던 상품권 정책은 일본 정부의 경제 제언에 포함되지 않았다.

상품권 정책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여파로 위축된 경제 활동을 부양시키기 위한 방안으로 제안됐다.

코로나19 때문에 관광객 유입과 일본 내 외식 지출 등이 크게 줄자 와규(일본의 소 품종) 소비가 급감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소고기 상품권 아이디어가 나왔다. 그러자 해산물 역시 상황이 비슷하다며 생선 상품권까지 연이어 등장한 것이다.

상품권 정책에 대한 찬반 의견은 분명하게 엇갈렸다. “소비 촉진을 위해 대단히 좋은 방법”이라거나 “일본 와규를 지키기 위한 긍정적 시도”라는 평가가 있었던 반면 “월세 낼 돈도 없는데 소고기 먹으라는 거냐”는 비판도 계속됐다. 또 코로나19 여파로 판매가 부진한 많은 품목 중 일부에만 상품권을 발행하는 것은 특정 집단의 이익을 대변하는 것이라는 지적도 있었다.

국민들도 상품권 정책에 의아함을 드러냈다. “외출을 자제하라더니 상품권을 어떻게 쓰란 말이냐” “국민을 웃기려는 시도라면 성공” “초밥 이용권은 없나요” 등 정책 실효성을 비판하고 비꼬는 글이 온라인에 계속해서 올라왔다.

결국 자민당 정무 조사회가 30일 발표한 경제 대책 제언에 상품권 정책은 포함되지 않았다. 다만 재고를 줄이기 위한 보조성 행사 수준 정도로는 활용될 가능성이 있다.

농림부회와 수산부회는 재고를 줄이고 경제를 부양시키기 위한 다른 방안도 고심 중이다.

언급된 방안 중 하나는 와규를 학교 급식에 활용해 새로운 수요를 만들어내자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에토 다쿠 농림수산상은 “일본에서 자라면서 와규를 먹을 기회가 있는 것과 없는 것은 다르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지원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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