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반·바닥까지 시신 수십구 널브러져” 비명 지르는 뉴욕

AP통신, 뉴욕주 장례식장 집중 조명

코로나 19 사망자로 넘쳐나는 뉴욕시의 대니얼 셰퍼 장례식장 내부에 시신들이 곳곳에 쌓여 있다. 이 곳에서는 평소 하루 40~60건의 장례식을 거행할 수 있는데도 2일 오전 185건의 장례식을 치러야 했다. AP연합뉴스

미국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4만명을 넘어서며 폭발하는 가운데 미국 내 진앙으로 지목되고 있는 뉴욕시 사망자가 1400명에 육박하면서 시신 처리 문제가 난제로 떠올랐다. 몰려드는 시신을 처리하지 못한 장례 업체들은 비명을 지르고 있다.

2일(현지시간) AP통신에 따르면 뉴욕 시내 장례식장은 코로나19 사망자 시신의 보존과 장례식 때문에 진땀을 흘리고 있다. 브루클린에서 장례식장을 운영하는 패트 마모는 인터뷰에서 “우리 업계의 비상사태이다. 우리도 도움이 필요하다”고 하소연했다.

그는 지하실 바닥에 놓인 20여구의 시신들을 가리키며 “여기 있는 사람들은 시체가 아니라 사람”이라며 “누구의 아버지이고 어머니이고 조부모들이다. 시체가 아닌 사람이다”라고 말했다.

뉴욕시 사망자가 1400명을 넘기면서 다른 장례식장들과 마찬가지로 이곳 마모의 장례식장도 위기에 봉착했다. 가지고 있는 두 대의 휴대전화는 시도 때도 없이 울려댔다. 대부분 시신을 받을 수 없다는 거절의 말로 짧은 통화는 마무리됐다. 유족들에게는 될 수 있으면 오래 시신을 병원에 보관하는 방법을 모색해야 한다고 권했다.

패트 마모의 '다니엘 셰퍼' 장례식장 내부 선반과 들것에 장례식을 기다리는 시신들이 쌓여 있다. AP연합뉴스

현재 이 장례식장의 시설로는 한 번에 40~60건의 장례식장을 치를 수 있지만 2일 오전 거행된 장례식은 무려 185건에 달했다. 한쪽에서는 시신이 넘쳐나는 병원들이 망자를 장례식장으로 내보내려 하고, 다른 한쪽에선 묘지와 납골당들이 최소 1~2주 동안은 예약이 다 찬 상태라며 장례식장으로부터 넘어오는 시신을 거절한다. 장례식장은 이 사이에 낀 채 고통을 받고 있다.

마모는 사태의 심각성을 보여주기 위해 기자에게 자신이 운영하는 ‘다니엘 셰퍼’ 장례식장의 내부를 공개했다.

장례식장의 예배실에는 이미 10여구의 시신이 들 것과 선반에 빼곡히 차 있었고 지하실 선반과 바닥에도 20여구의 시신이 가득 차 있었다. 마모는 “시신의 60%가량이 코로나19 사망자”라고 말했다.

최근 뉴욕주는 넘쳐나는 시신을 보관하기 위해 임시 천막과 냉장 트럭 85대를 동원했다. 시신을 담는 가방조차 부족해 연방재난관리처(FEMA)는 국방부에 시신 보관용 가방 10만개를 요청했다. 지난달 25일(현지시간) 뉴욕은 주 차원에서 FEMA에 영안실 긴급 지원을 요청하기도 했다.
1일(현지시간) 뉴욕의 브루클린 병원 밖에서 시신을 수습하기 위한 냉장트럭에 영구차가 대져있다. AFP연합뉴스

마모는 장례식장에도 시신을 보관해둘 대형 트레일러를 지원해줘야 한다고 말했다. 일 처리를 더 빨리하기 위해선 환경보호국(EPA)이 규정한 시신 화장의 시간제한도 해제해줘야 한다고 덧붙였다.

글로벌 조사기관 월드오미터의 집계에 따르면 미국 내 코로나19 확진자는 총 24만5080명, 사망자는 6075명이다. 확진자 수 기준 세계 2위 이탈리아(11만5242명)보다 2배가량 높다. 존스홉킨스대학 집계에 따르면 장례 대란이 벌어지는 뉴욕주에서는 1374명이 숨졌다.

한명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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