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수도 마드리드의 이페마 컨벤션센터에 설치된 코로나19 임시 야전병원 모습. 2일(현지시간) 이곳에서 환자들이 치료를 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코로나19의 직격탄을 맞은 유럽 국가들이 자가격리자 감시를 위해 위치정보 데이터를 활용하고 있다. 그간 유럽에서는 개인정보를 방역 활동에 이용하는 데 대한 반감이 컸지만 코로나19 피해가 눈덩이처럼 불어나면서 분위기가 달라지고 있다.

2일(현지시간) AFP통신에 따르면 스페인 정부는 전국의 이동제한령 감시를 위해 ‘데이터코비드’(DataCovid)라는 프로그램을 가동할 계획이다. 스페인 통계청(INE)이 이동통신사로부터 받은 휴대전화 위치정보 데이터에서 개인정보를 제거해 익명화한 뒤 이를 방역의 기초 자료로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스페인 정부는 “이동제한 조치가 사람들의 움직임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분석하기 위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스페인의 코로나19 환자는 이날 기준 11만2000여명에 달하고, 사망자는 1만명을 넘어섰다. 특히 사망자는 전날보다 950명 늘어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스페인 보건당국은 코로나19 사태가 정점을 지나 정체기에 접어든 것으로 보고 있지만 여전히 확진자와 사망자는 큰 폭으로 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정부는 지난달 30일부터 필수부문을 제외한 직장인들의 출입을 금지하는 등 한층 강화된 이동제한 조치를 시행하고 있다.

지금까지 코로나19로 1만3000명 이상이 사망한 이탈리아도 감염자 동선 추적을 위한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들어갔다. 파올라 피사노 기술혁신부 장관은 지난달 31일 각 분야 기술 전문가들로 구성된 코로나19 위기 대응 전담팀을 구성해 이 팀이 IT 기술을 활용해 방역 효과를 극대화하는 방안을 검토한다고 밝혔다.

한국에서는 자가격리자들이 ‘자가격리 안전보호 앱’에 하루 두 번 건강 상태를 입력하면 전담 공무원들이 이를 실시간 통보받아 필요한 조치를 취하게 된다. 자가격리자가 격리 장소를 벗어나면 경보음이 울리고 경찰이 추적에 들어간다.

프랑스 주간지 르푸앙의 2일자 표지. 서울시민의 일상을 담은 사진과 함께 "그들은 코로나 바이러스를 굴복시켰다. 한국인들은 어떻게 하고 있나"라고 적혀 있다. 르푸앙 트위터 캡처. 연합뉴스

프랑스 주간지 르푸앙은 이러한 한국식 대응을 조명한 기사에서 “한국의 자가격리 애플리케이션 등 방역 시스템이 큰 효과를 거두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서 “격리조치와 감시가 인권국가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망상을 접어야 한다”고 덧붙였다.

권지혜 기자 jhk@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