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일리 앤더슨(14)의 학교 수학선생님인 크리스 와바가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집앞에 쪼그려 앉아 창문 앞에 서있는 학생에게 수학 공식을 설명해주고 있다. 트위터 캡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미국인 90% 이상이 집안에 발이 묶인 채 나가지 못하는 상황에서 학업 궁금증을 해소하지 못해 난처해하는 한 소녀의 이야기가 전해졌다.

CNN은 1일(현지시간) 자택격리 명령으로 온라인 수업을 받던 중 궁금한 게 생긴 소녀의 사연을 보도했다.

사우스다코다에 사는 학생 라일리 앤더슨(14)은 온라인 수업 도중 수학 교사가 그래프를 그리는 법을 반복해서 풀이해줬는데도 도통 이해가 되지 않아 답답해졌다. 앤더슨은 수학 교사인 크리스 와바에게 “이해가 잘 안 돼요”라는 한 통의 메일을 보냈다.

답장을 기다리던 앤더슨은 현관에서 초인종 소리를 들었다. 문을 열어보니 집 앞에 화이트보드와 마커를 손에 든 선생님이 서있었다.

수학 교사 와바는 앤더슨의 이메일에 곧바로 답장을 보냈다. 하지만 학생이 여전히 이해하지 못할 것 같아 걱정스러웠다. 그래서 직접 찾아가기로 마음먹었다. 와바와 앤더슨은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유리문 사이로 방정식을 적어가며 일대일 과외를 진행했다. 와바는 쪼그려 앉은 채 화이트보드에 10분가량 방정식을 적어가며 설명을 이어갔다. 앤더슨은 그제야 머리를 끄덕거리며 연습장에 메모를 했다.

라일리 앤더슨(14)이 수학 문제를 모두 이해해 기쁘다는 미소를 지어보이고 있다. 트위터 캡처

앤더슨은 수업 마지막 즈음 마침내 이해했다는 미소를 지었다. 와바는 앤더슨이 지은 미소를 보고는 “모든 선생님이 찾고 있는 미소가 그것”이라며 “그 미소가 우리가 선생님이 된 기쁨이다”고 말했다.

앤더슨은 CNN과의 인터뷰에서 “집에 있는 부모님에게 여쭤봤지만, 모든 문제를 모르겠다고 하셨다”며 “선생님이 이렇게 외진 곳에 직접 와 가르쳐 주셔서 이제서야 수학 문제를 이해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선생님이 와 준 것에 감사하다”고 덧붙였다.

27년간 메디슨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는 와바는 이번 일에 대해 “전국의 선생님들이 코로나19로 이런 상황에 직면했다”며 “학생들의 교육은 온라인 강의보다 이렇게 해야만 한다”고 말했다.

앤더슨의 아버지는 이 내용을 SNS에 공유하고 “교사는 어떤 대가를 치르더라도 학생을 돕기 위해 애쓴다”며 “교사들이 나아갈 길을 보여줬다”고 말했다.

한명오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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