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코 위도도 인도네시아 대통령(가운데)이 1일 바탐의 갈랑섬을 방문,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환자 전용 응급병원 건설 현장을 둘러보고 있다. 연합뉴스

인도네시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3일 196명 추가돼 1986명으로 늘었다.

확진자는 11일 연속 매일 100명 이상 증가했으며, 이날 일일 신규 확진자 수로는 가장 많았다. 사망자도 11명 늘어 181명이다. 누적 확진자 수 대비 누적 사망자 비율을 나타내는 치명률은 9.11%로 상당히 높다.

코로나19 사태 관련 정부 대변인 아흐마드 유리안토는 이날 브리핑에서 “확진자와 사망자가 계속 늘어나는 것은 여전히 지역 내 전염이 발생하고 있다는 뜻”이라고 말했다고 일간 콤파스 등이 보도했다.

인도네시아 국가정보부(BIN)는 자국 내 코로나19 확진자 증가세가 7월에 정점에 이를 것으로 예상했다. 코로나19 신속대응팀을 지휘하는 도니 모나르도 국가재난방지청(BNPB) 청장은 전날 의회와 화상 회의에서 국가정보부 자료를 공개하며 “7월까지 인도네시아의 코로나19 감염자가 10만6000여명까지 증가할 수 있다”고 말했다.

국가정보부는 확진자 수가 이달 말까지 2만7000여명, 5월 말 9만5000여명, 6월 말 10만5000여명까지 늘 수 있다고 예측했다. 도니 청장은 또 “의사 13명이 사망했고, 이들 모두가 코로나19와 관련됐는지 조사 중”이라고 덧붙였다.

인도네시아에서는 신속 진단키트 보급 후 곳곳에서 집단 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다. 반둥시 렘방의 한 교회(GBI)가 3월 2일∼6일 개최한 종교 세미나에 2천명이 참석했다. 세미나에 참석했던 목사가 코로나19 양성판정 후 3월 21일 숨졌고, 그의 아내도 일주일 뒤에 사망했다. 반둥시는 참석자 가운데 수백 명을 대상으로 신속 검사를 진행한 결과 127명이 양성반응을 보였다며 역학조사를 확대하겠다고 밝혔다.

서부자바 수까부미의 경찰후보자학교에서는 1550명의 학생 가운데 300명이 양성반응을 보여 지역사회가 발칵 뒤집혔다. 수까부미 지방정부는 신속 진단키트를 확보하는 대로 경찰후보자학교 주변 주민들을 상대로 검사를 진행할 계획이다.

하지만 이슬람 사원의 합동 예배를 금지하지 않고 집에서 예배보라고 권고만 했기에 이날도 전국 곳곳의 이슬람 사원에서 ‘금요 합동 예배’가 진행됐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코로나19 확진자가 2000명에 육박함에도 경제 지장을 우려해 봉쇄 불가론을 고수하고 있다.

특히 2500만명 안팎의 ‘민족 대이동’이 벌어지는 르바란(이드 알 피트르) 고향 방문 ‘무딕’을 금지하지 않겠다고 밝혀 감염 확산 우려가 크다. 조코위 대통령은 전날에도 라마단·르바란 준비 회의 후 “무딕에 대한 공식 금지는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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