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스 디자인 고치고, 점퍼는 뒤집고…‘비례정당’이 만든 눈치싸움

더불어민주당이 5일 새로 공개한 버스. 민주당 제공

거대 양당이 비례위성정당 지지세 확장을 위해 아슬아슬한 줄타기와 눈치싸움을 계속하고 있다.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은 중앙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공직선거법 위반 소지를 지적받은 선거유세 버스 문구를 5일 전면 교체했다.

민주당은 이날 버스 좌우측에 “국민을 지키는 더불어민주당”이라고 적힌 업무용 버스 디자인을 공개했다. 시민당은 좌측에 “문재인정부와 함께하는 더불어시민당” 우측에 “국민을 지킵니다! 더불어시민당”이라고 쓰인 버스 디자인을 공개했다. 색상은 거의 그대로 유지했다. 두 당은 오전 “선관위에서 지적받았으니 쓰지 않겠다”고 했다. 그뒤 공개된 민주당과 시민당의 유세버스에는 각 정당의 기호 숫자까지 모두 지워진 상태였다.

더불어민주당-더불어시민당의 '쌍둥이 유세버스' 연합뉴스

앞서 민주당과 시민당이 이용한 버스는 당명을 제외하고 디자인과 색이 거의 똑같아 ‘쌍둥이 버스’로 불렸다. 두 버스에는 ‘국민을 지킵니다’ 문구와 총선 일자를 의미하는 ‘4월 15일’ 숫자가 적혔다. 민주당과 시민당은 지난 3일 ‘쌍둥이 선거버스’가 선거법 위반 소지가 있다며 시정을 요구한 선과위에 반발했지만 결국 이날 디자인을 바꿨다.

미래통합당의 비례정당인 미래한국당도 통합당과 같은 색 점퍼를 입으려다 선거법 위반 가능성을 없애기 위해 점퍼를 뒤집어 입는 해프닝이 있었다. 원유철 한국당 대표는 선거법 위반을 피하기 위해 당 점퍼를 뒤집어 입거나 양복 차림으로 유세 지원에 나선다. 지역구 후보를 내지 않는 비례정당은 당명이나 기호가 적힌 점퍼를 입을 수 있는 인원수가 최대 34명이다. 원 대표는 34명에 포함되지 않았다.

법적으로 엄연히 다른 정당인만큼 관련 발언도 조심해야 한다. 윤호중 민주당 선대본부장은 시민당에 대해 “표현이 직접적으로 이뤄질 수는 없겠지만 서로 잘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황교안 통합당 총괄선대위원장도 “그 당(한국당)에 관한 자세한 이야기를 하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선을 그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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