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힘 더세진 그레이보터’ ‘확 줄어든 30·40’…표심 주목하라

첫 투표권 갖는 만 18세 유권자 1.2%의 힘도 주목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투표권을 행사하는 총 유권자 중 60세 이상 연령대인 이른바 ‘그레이 보터’(gray voter·노년 투표층)가 1200만명을 넘어섰다. 진보 성향으로 분류되는 30, 40대 연령층은 4년 전 20대 총선에 비해 100만명 줄었다. 이 같은 유권자 분포의 변화가 총선 결과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행정안전부와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5일 발표한 21대 총선 유권자 집계 결과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진 총 유권자는 4399만4247명으로 나타났다. 이 가운데 60대 이상은 1200만9494명으로 집계됐다. 역대 선거에서 60대 이상 노년 투표층이 1000만명을 넘은 것은 처음이다. 전체 유권자의 27.4%를 차지했다. 60대 이상 유권자는 19대 총선에선 816만여명, 20대 총선에선 983만여명을 기록했다.

30대는 699만4134명(15.9%), 40대는 835만7423명(19.0%)으로 집계됐다. 진보 성향의 30,40대는 4년 전 20대 총선 당시 1645만여명에서 1535만1557명으로 줄었다. 단일 연령대로는 50대가 864만9821명(19.7%)으로 가장 많다. 처음 선거에 참여하는 만 18세 유권자는 54만8986명으로 전체 유권자의 1.2%다. 전체 유권자 중 성별로는 여성이 2217만명(50.4%)으로 남성 2178만명(49.6%)보다 조금 많다.

여론조사 전문가들은 남은 선거운동 기간에 어느 세대의 투표 참여 동력이 커지느냐에 따라 선거 결과가 갈릴 것으로 내다봤다. 투표율이 70%대를 넘는 대선과 달리 50%대에 그치는 총선에서는 상대적으로 양 진영의 지지층이 얼마나 결집하느냐가 중요하다. 최근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30, 40대의 경우 ‘정부 지원론’에 힘을 싣는 목소리가 많지만 60대 이상부터는 ‘야당 지지론’이 조금 더 우세하게 나오고 있다.

최근 선관위가 발표한 ‘21대 총선 유권자 의식조사’에선 ‘반드시 투표하겠다’는 응답이 72.7%였지만 18~29세는 52.8%에 그쳤다. 30대 71.3%, 40대 77.0% 50대 73.8%였다. 60대부터는 투표 참여 의향이 껑충 뛰었다. 60대 83.8%, 70세 이상 82.5%로 집계됐다. 선관위가 한국갤럽에 의뢰해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1500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23~24일 전화면접 방식에 따라 조사한 결과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투표율이 낮아질 것이란 예측과는 다른 결과다. 윤희웅 오피니언라이브 여론분석센터장은 “60대 이상 세대는 유튜브로 네트워크성이 더 강화되고 정보 공유가 강화된 측면이 있다”며 “젊은층보다 투표 참여에 대한 고민도가 깊어서 투표 참여의 고정성이 이어질 확률도 있다”고 말했다. 다만 노년층에서도 60대 초반의 경우 과거처럼 보수 일색은 아니라는 분석도 나온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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