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돈키호테·여자조국·기름공·과객정치’…또 재연된 네거티브전

여야 모두 상대당 깎아내리기 혈안…깨끗한 선거 어디갔나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윗 사진 가운데)과 박형준 미래통합당 공동선거대책위원장. 연합뉴스

총선을 코앞에 두고 올해도 이번에도 여지없이 네거티브 선거전이 재연됐다. 선거 때마다 각 정당과 후보들은 깨끗한 선거를 내세우고 있지만, 선거운동이 치열해지면서 상대 후보를 깎아내리고 흠집내는 말과 행동이 반복되고 있다. 자극적인 표현과 어휘 역시 총동원되는 상황이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사무총장은 7일 국회 현안점검회의에서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을 ‘돈키호테’,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애마 로시난테’, 박형준 통합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시종 판초’라고 표현했다. 윤 사무총장은 “돈키호테는 애마 로시난테를 타고, 시종 판초를 데리고 대통령 탄핵이라는 가상의 풍차를 향해 뛰어들고 있다”고 비꼬았다. 그러면서 “김 위원장의 코로나19 100조원 재원 제안은 대학교 2학년생 레포트 수준”이라고 폄하했다. 논란이 이어지자 통합당은 “모욕과 막말을 늘어놓은 윤 총장은 즉각 사퇴하라”고 공격했다.

통합당도 예외는 아니다.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이낙연 후보를 향해 “기름 바른 공같다”고 말했다. 전날 토론회에서 민감한 질문에 이리저리 빠져나가려는 태도로만 일관했다는 것이다.
서울 광진을에 출마한 고민정 더불어민주당 후보(왼쪽)와 오세훈 통합당 후보. 연합뉴스

매일 격전을 이어가는 서울 광진을 고민정 민주당 후보와 오세훈 통합당 후보는 이날도 날을 세웠다. 고 후보는 오 후보의 선거법 위반 피고발건에 대해 “오세훈법을 본인이 어긴 것”이라고 비판했다. 오 후보는 고 후보의 ‘허위학력’ 기재 주장을 계속했다. 그는 “구글에는 (경희대 국제캠퍼스를 졸업한) 고 후보 학력이 서울캠퍼스로 떠 있다. 허위기재”라고 맞받아쳤다.
통합당은 고 후보를 겨냥해 “편가르기” “정치초년병의 구태정치” “아기 캥거루” 등등 비판을 이어가고 있다. 임종석 전 청와대 비서실장은 오세훈 후보에 대해 “콩밭 정치, 과객 정치”라고 비판했다.

서울 동작을에서도 네거티브는 계속 이어지고 있다. 통합당은 이수진 민주당 후보에게 “피해자 코스프레”라고 공격하고, 민주당은 “위선과 거짓은 나경원 후보 특허품”이라고 맞받아치는 형국이다. 황교안 통합당 대표는 최근 자신 발언이 잇따라 논란이 되자 “무능은 술책만을 부른다. 꼬투리 잡기는 적당히 하라”고 불쾌한 심정을 드러내기도 했다.

범여권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은 아예 윤석열 검찰총장에 대한 전면전을 선포했다. 열린민주당 비례대표로 출마한 최강욱 황희석 후보와 조대진 변호사는 7일 서울중앙지검에 윤 총장의 부인과 장모를 고발했다. 최 후보 등은 검찰이 부실수사를 했다며 윤 총장이 가족 혐의를 알고도 묵인했을 경우 공수처 수사대상 1호가 될 수 있다고 주장해왔다.

미래한국당 역시 이수진 동작을 후보를 “여자 조국”으로, 열린민주당 최 후보는 “조국 아들에게 가짜 증명서를 만들어 준 전직 대통령 비서관”, 열린민주당 황 후보는 “조국을 형이라 부르는 전직 법무부 간부”라고 부르며 상대 당 후보들 깎아내리기에 나서고 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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