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제명’에 김대호 “악의적 편집…언론과 싸우겠다”

“표현 실수…당 윤리위에 분명히 소명할 것”

미래통합당 김대호 후보가 지난 6일 오전 서울 영등포구 당사에서 열린 서울 현장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손팻말을 들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서울 관악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김대호(56) 후보가 7일 “나이가 들면 장애인이 된다”고 발언해 논란이 일었다. 김 후보는 전날 30, 40대에 대해 ‘논리가 없다’는 취지의 발언을 했다가 사과했는데 바로 다음 날 또 다시 비하 발언으로 도마에 오른 것이다. 통합당 지도부는 당 윤리위를 소집해 김 후보에 대한 제명 절차를 밟기로 했다. 4·15 총선에서 실언 논란으로 제명 조치가 이뤄지는 것은 처음이다.

김 후보는 이날 서울 지역방송국에서 진행된 관악갑 후보 초청 토론회에서 “장애인들은 다양한데 나이가 들면 누구나 다 장애인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이 지역 숙원 사업으로 꼽히는 장애인 체육시설 건립에 대한 공통질문에 답하는 과정에서 이같이 언급했다. 노인 비하 발언으로 받아들여질 수 있는 대목이었다.

김 후보는 나이를 먹으면 장애를 갖게 될 수도 있기 때문에 노인들도 함께 이용할 수 있는 다목적 시설을 건립해야 한다는 취지였다는 입장이다. 그는 국민일보와의 통화에서 당의 제명 조치에 대해 “이런 조치 자체가 당에 악영향을 끼친다고 생각한다. 악의적 편집의 전형”이라며 “(답변을) 하다 보면 표현에서 실수가 있을 수 있지 않느냐”고 주장했다. “당 윤리위에 분명히 소명을 할 것”이라며 “언론에 대해서도 악의적 편집으로 규정하고 맞서 싸우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 후보는 “장애인 체육시설을 만들 때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함께 이용할 수 있게 만들어야 한다,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고, 나이가 들면 누구나 장애인이 될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이었다”고 해명했다.

전날 김 후보는 통합당 서울지역 선거대책위원회 회의에서 “60, 70대는 대한민국이 얼마나 열악한 조건에서 발전을 이룩했는지 잘 아는데 30, 40대는 그런 걸 잘 모르는 것 같다”며 “태어나보니 어느 정도 살 만한 나라여서 이분들의 기준은 유럽이나 미국쯤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또 “60, 70대에 끼어 있는 50대들의 문제의식에는 논리가 있다. 그런데 30대 중반, 40대는 논리가 아니다. 거대한 무지와 착각”이라고도 했다.

논란이 커지자 김 후보는 페이스북 글을 통해 “사려 깊지 못한 발언으로 상처를 드려 머리 숙여 사죄드린다”고 밝혔다. 그는 “선거운동 과정에서 느낀 30대 중반부터 40대 분들의 통합당에 대한 냉랭함을 당의 성찰과 혁신의 채찍으로 삼아야 한다는 것이었다”고 해명했다. 통합당에선 후보직 사퇴를 비롯한 징계 방안이 거론됐지만 김 후보가 사과한 점 등을 감안해 엄중 경고만 하기로 했다.

이날 또 다시 김 후보 발언이 논란을 일으키자 통합당은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다. 당에서는 김 후보 발언이 판세에 적지 않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강경 조치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제기됐다.

김용현 기자 fa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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