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7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가정법원에서 열린 최태원 SK그룹 회장과의 이혼소송 첫 변론기일에 출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최태원(60) SK그룹 회장과 노소영(59) 아트센터 나비 관장의 이혼소송 첫 재판이 10여분 만에 끝났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이 가정으로 돌아온다면 모든 소송을 취하하겠다”는 뜻을 재판부에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가정법원 가사2부(전연숙 부장판사)는 7일 오후 최 회장과 노 관장의 이혼소송 첫 변론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은 노 관장과 양측의 소송대리인만 법정에 출석한 가운데 비공개로 진행됐다. 최 회장은 나오지 않았다.

노 관장은 정장 차림에 마스크를 착용한 상태로 법원 앞에 모습을 드러냈다. 취재진이 “1조원대의 큰 재산 분할 소송을 한 이유가 있느냐” “첫 변론인데 하실 말씀 있느냐” 등을 질문했지만, 아무런 대답 없이 법정에 들어갔다.

재판은 약 10분 만에 끝났다. 노 관장은 재판 후에도 묵묵부답으로 준비된 차를 타고 법원을 빠져나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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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앙일보에 따르면 노 관장은 재판에서 “사회적으로 남다른 혜택을 받은 두 사람이 이런 모습으로 서게 돼 참담하고 부끄럽다”며 “최 회장이 먼저 이혼소송을 취하한다면 저도 위자료와 재산분할 소송을 취하하겠다”고 말했다. 노 관장은 최 회장이 지금이라도 가정으로 돌아와야 한다는 입장인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재판은 노 관장이 지난해 12월 맞소송을 낸 뒤 처음 열린 재판이었다. 그 전까지 두 사람의 소송은 최 회장이 이혼을 요구하고, 노 관장은 이에 반대하는 입장에서 진행돼 왔다. 그러던 중 노 관장이 이혼에 응하겠다며 맞소송을 내면서 소송의 초점은 ‘재산 분할’로 옮겨갔다.

노 관장은 이혼의 조건으로 3억원의 위자료와 최 회장이 보유한 SK㈜ 지분 중 42.29%를 분할하라고 요구했다. 지난해 연말 사업보고서 기준으로 최 회장은 SK㈜ 주식 1297만주(18.44%)를 보유했다. 이 지분의 42.29%를 최근 시세로 환산하면 9000억원이 넘는다.

이혼소송의 규모가 커짐에 따라 단독 재판부에서 맡아 온 두 사람의 재판도 합의부로 넘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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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 회장 측 대리인은 “코로나19로 인한 사회적 거리 두기가 필요한 시점에서 최 회장이 출석하면 취재진 등이 몰려 이번 재판과 관계없는 분들에게도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이번에는 출석하지 않았다”며 “코로나 사태가 진정되면 최대한 출석해 직접 소명할 부분은 소명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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