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PA연합

여행차 대만을 방문한 한국인 부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격리 규정을 위반하고 벌금을 내지 않은 채 출국하려다 붙잡혀 구속 위기에 몰렸다.

8일 대만 언론 연합보 등에 따르면 이 한국인 부부는 지난 2월 25일 가오슝공항을 통해 대만에 입국했다. 현지 당국은 관광객들에게 ‘호텔에서 자가격리를 해야 한다’는 규정을 안내했으나 부부는 이를 위반했다. 이에 가오슝시 위생국으로부터 1인당 15만 대만달러 상당의 벌금을 부과받았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613만원 정도다.

애초 벌금 집행은 지난 1일 이뤄질 예정이었다. 그러나 부부는 행방을 알리지 않은 채 이미 호텔을 떠난 상태였다. 대만 당국은 이들이 벌금 집행을 회피하고자 도주한 것으로 보고 당일 출국 금지 명령을 내렸다.

부부는 이튿날 타이베이 타오위안공항을 통해 출국하려다 결국 덜미를 잡혔다. 이들은 “여행을 왔는데 의사소통 문제로 처벌을 받게 됐다”며 “5만 대만달러를 가지고 왔는데 다 써버렸고 신용카드도 없어서 어쩔 수 없이 한국으로 돌아가려고 했다”고 해명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현지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벌금 부과는 부당하다”며 반발했다.

그러나 대만 당국은 부부에게 “벌금을 내야만 출국 금지 처분을 풀어 줄 수 있다”고 통보하며 행정집행법에 따라 구속도 배제하지 않겠다고 경고했다. 벌금을 정상적으로 납부할 때까지 출국할 수 없다며 타협의 여지를 없앤 것이다. 이어 “모든 절차는 내외국민에게 모두 동일하게 적용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부부가 체류 경비 부족을 호소하자 대만 당국은 주재 한국대표부에 협조를 구해 현지 한인 교회에 머물 수 있도록 알선했다. 이들의 이동 또는 표현의 자유를 제한하는 조치는 하지 않았다.

우리 외교부 관계자는 “대만 주재 한국 대표부가 이들 부부에 대해 필요한 영사 조력을 제공하고 있다”며 “최대한 빨리 귀국할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밝혔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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