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홍걸 “열린민주의 ‘합당’ 운운은 사리사욕 꼼수”

열린민주당 지지율 상승에 위기 의식… 민주당-시민당 합당설은 변수

더불어민주당과 더불어시민당 지도부가 8일 광주 서구 광주시당에서 합동 선거대책위원회의를 진행하고 있다. 시민당 제공

더불어시민당이 4·15 총선을 일주일 앞둔 8일 더불어민주당과의 유일한 ‘원팀’임을 강조하며 지지를 호소했다. 시민당은 ‘친문재인(친문)·친조국’ 성향을 띄는 비례정당 열린민주당의 존재감이 날로 커지자 지지자들의 결집을 위해 힘쓰고 있다.

시민당 비례 14번 김홍걸 시민당 공동선대위원장은 이날 광주시의회 브리핑룸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시민당만이 민주당의 오직 하나뿐인 유일한 원팀”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우리의 선택이 분열되면 야당을 도와주는 꼴이 된다. 이는 문재인정부의 발목을 잡고 국민의 삶을 힘들게 만들 것이 자명하다”며 “시민당이 압승하도록 힘을 모아달라”고 당부했다.

김 선대위원장은 이날 열린민주당을 강력하게 비판했다. 그는 “20대 총선에서 국민의당 세력이 호남 유권자들을 속여 자신들의 이익을 챙겼다”며 “이번엔 열린민주당이 문재인 대통령의 지지세력에게 손짓을 하고 있다”고 맹공했다. 그러면서 “민생당과 열린민주당 후보들이 총선 이후 합당을 운운한다”며 “이는 명백히 민심을 현혹해 집단 사리사욕을 채우기 위한 꼼수”라고 말했다.

열린민주당 손혜원ㆍ정봉주 공동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후보들이 7일 국회 앞에서 '열린 '출발 열린당' 행사에서 파이팅을 외치고 있다. 연합뉴스

김 선대위원장의 발언은 최근 지지율 상승행진 중인 열린민주당에 대한 위기의식이 담긴 것으로 분석된다. 열린민주당은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3일까지 전국 18세 이상 유권자 2521명을 대상으로 비례대표 투표 의향을 조사(95% 신뢰수준에 표본오차 ±2.0%포인트)한 결과 1주 전 대비 2.7%포인트 상승한 14.4%를 기록했다.(그 밖의 사항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손혜원 열린민주당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최소 12명이 뽑힐 거라고 늘 말씀드리지만, 목표는 후보 전원 당선”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열린민주당 상승세의 유탄은 민주당이 주도해 출범한 시민당이 맞았다. 같은 여론조사에서 시민당의 지지율은 전주 대비 8.1%포인트 하락한 21.7%로 나타났다. 시민당 내부에서는 “시민당이 열린민주당에 비해 활동을 늦게 시작한 만큼 지지율이 계속 올라갈 것”이라면서도 “시민당의 언론 노출이 열린민주당과 비교해 너무 적은 것 같다”는 불만의 소리가 나왔다. 민주당 권리당원들마저 시민당을 잘 모를 만큼 인지도가 낮다는 우려도 있다. 20% 전후의 투표율을 기록할 가능성이 있는 사전투표일이 코앞으로 다가온 것도 고민거리다.

시민당과 민주당의 총선 뒤 합당설이 흘러나오고 있다는 점은 변수다. 당초 시민당 측은 “선거 후 해산한다는 것이 ‘빈 그릇 정당’의 원래 취지”라고 말해왔다. 하지만 이해찬 민주당 대표가 전날 향후 불거질 수 있는 비례대표 승계 문제와 관련 “당대당 통합 등 지도부에서 논의해 방법을 찾아보겠다”고 말한 것으로 알려졌다.

제윤경 시민당 수석대변인은 “당에서 법률적 검토를 한 결과 당 해산으로 의원 자격을 잃게 된다면 당연히 합당 과정을 거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다른 시민당 관계자도 “시민당이 해산보다는 민주당과의 합당으로 방향을 잡을 것 같다”고 예측했다.

민주당 지도부가 열린민주당을 향해 연일 선긋기를 하고 있는 상황에서 민주당과 시민당의 합당 논의가 구체화되면 민주당 지지자들의 마음이 움직일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시민사회 추천을 받아 출마한 시민당 후보는 “시민당 후보들도 민주당의 기치에 기본적으로 공감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현우 기자 bas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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