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 숙인 김종인 “당 행태에 포기도 생각…한번만 기회 달라”

‘막말’ 차명진·김대호 논란 직접 사과…언행 조심 강조

4·15 총선을 앞두고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이 9일 오전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연합뉴스

김종인 미래통합당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9일 “통합당의 국회의원 후보자 두 사람이 말을 함부로 해서 국민 여러분 실망하고 화나게 한 것 정말 죄송하다”고 말했다.

김 위원장은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열고 차명진(경기 부천병)·김대호(서울 관악갑) 후보의 막말 논란에 대해 “공당의 국회의원 후보가 입에 올려서는 결코 안 되는 수준의 단어를 내뱉은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앞서 차 후보는 ‘세월호 유가족 문란 행위’ 발언으로, 김 후보는 ‘30·40대 및 노인 폄하’ 발언으로 논란을 일으켰다.

선거를 코앞에 두고 후보들의 실언으로 비난 여론이 커지자 선거를 총지휘하고 있는 김 위원장이 직접 대국민 사과에 나선 것이다.

김 위원장은 “이 당의 행태가 여러 번 실망스러웠고, 모두 포기해야 하는 건지 잠시 생각도 해봤다”며 “그래도 제가 생의 마지막 소임이라면서 시작한 일이고 ‘나라가 가는 방향을 되돌리라’는 국민 목소리가 너무도 절박해 오늘 여러분 앞에 이렇게 다시 나섰다”고 했다. 당에 대한 실망감도 드러낸 것이다.

21대 총선을 앞두고 미래통합당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왼쪽 세 번째)이 9일 국회에서 '김대호·차명진 후보의 막말'에 대해 고개 숙여 사과하고 있다. 왼쪽 두 번째부터 신세돈 공동선대위원장, 김 총괄선대위원장, 박형준 공동선대위원장. 연합뉴스

김 위원장은 “전국의 후보자와 당 관계자들에게 각별히 언행을 조심하도록 지시했다”며 “그런 일이 다시는 없을 거라고 약속드릴 수 있다”고 강조했다. 또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에 한 번만 기회를 주시면 다시는 여러분 실망하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며 “이제 총선까지 남은 6일이다. 이 나라가 죽느냐 사느냐가 걸린 만큼 최선을 다해보겠다”고 말했다.

통합당은 전날 김 후보를 제명키로 했고, 차 후보도 제명될 가능성이 높다. 제명되면 후보 등록 자체가 무효가 된다. 또 후보자 등록기간이 지났기 때문에 무소속으로도 출마할 수 없다.

이상헌 기자 kmpap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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