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명진(경기 부천병) 미래통합당 후보가 지난달 23일 경기도 부천시 부천시청 브리핑룸에서 합동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뉴시스

TV 토론에서 ‘세월호 텐트’ 막말로 당 윤리위원회에 회부된 차명진(경기 부천병) 미래통합당 후보가 나흘 전에도 비슷한 취지의 발언을 한 것으로 드러나 논란이 증폭되고 있다.

9일 페이스북에 따르면 차 후보는 지난 5일 자신의 계정에 ‘우리 마나님은 초인입니다’라고 시작하는 글 하나를 올렸다. 자신의 선거 운동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주는 아내에 대한 마음을 담은 글이었다. 이날은 TV 토론에서 공분을 산 발언을 하기 하루 전이었다.

문제는 ‘우리 마나님은 이론가입니다’라고 시작하며 언급한 부분이다. 그는 “어제 나란히 서서 인사를 하는데 어떤 인간이 지나가면서 ‘세월호 막말이나 하지 마’라고 야지(야유라는 뜻의 일본어)를 놓았다”며 정색한 자신의 아내가 “○○○이나 해명하시죠”라고 되물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민 성금, 국민 세금을 수억씩 받고 스스로 국민 성지라며 신성시한 세월호 천막 속에서 그딴 문란한 행동이나 하니 국민이 이제 지겹다고 하는거 아녜요? 그 사람들 편드는 건 희생당한 아이들을 두 번 죽이는 짓”이라고 한 아내의 발언도 소개했다.

차 후보는 이를 두고 “그 인간이 꽥꽥 소리를 지르며 달아났다. 꽉 막힌 제 속이 활명수 마신 것처럼 뻥 뚫리는 순간이었다. 나더러 팔불출이라 해도 괜찮다”고 덧붙였다. TV 토론에서 논란의 발언을 하기 하루 전 이미 비슷한 말을 늘어놓은 셈이다.

차 후보는 지난 6일 녹화된 OBS의 후보자 초청토론회에서 “혹시 ○○○ 사건이라고 아세요? ○○○ 사건”이라며 “2018년 5월 세월호 자원봉사자와 세월호 유가족이 텐트 안에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문란한 행위를 했다는 기사를 이미 알고 있다”고 했다. 녹화분은 지난 8일 오후 방송됐다. 그가 언급한 기사는 인터넷매체 뉴스플러스가 보도한 것이다.

그는 부적절한 발언이 논란이 된 뒤에도 페이스북에 “일부에서 제가 임의로 세월호 ○○○이란 말을 만들어 내 국민 정서를 헤쳤다며 매도하고 있는데 저는 명백히 기사에서 본 내용을 그대로 인용했을 뿐”이라며 “선거운동 더 열심히 하겠다”는 말로 의지를 다졌다. “국민은 당신 편”이라는 등의 응원 메시지도 줄줄이 올라오고 있다.

차 후보의 실언은 하루 이틀이 아니다. 세월호 참사 5주기를 하루 앞둔 지난해 4월 15일 페이스북에 “세월호 유가족들. 자식의 죽음에 대한 세간의 동병상련을 회쳐 먹고, 찜쪄 먹고, 그것도 모자라 뼈까지 발라 먹고 징하게 해 처먹는다”는 글을 올려 당원권 3개월 정지 처분이 내려졌다. 그럼에도 차 후보는 경기 부천병 지역에 공천을 받았다. 공천 당시부터 예고된 참사라는 지적과 함께 당 지도부의 책임론도 만만치 않은 이유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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