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한국당 원유철(가운데) 대표가 핑크색 옷을 입고 핑크 가발에 머리띠를 쓴 채 양손으로 '4번'을 그리고 있다. 미래한국당 제공

미래한국당 원유철 대표가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겠다”며 시도한 ‘핑크 챌린지’ 분장을 놓고 뜻밖의 논란이 불거졌다.

미래한국당은 원유철 대표와 염동열 사무총장 등이 당색인 ‘해피 핑크’색 점퍼를 입고 핑크색 가발을 쓴 채 찍은 사진을 지난 6일 공개했다. 원 대표는 머리에 핑크색 하트 머리띠까지 착용했다. 이는 미래한국당이 자체적으로 진행 중인 ‘핑크 챌린지’ 행사의 일환으로, 촬영한 사진과 영상은 당 공식 유튜브나 SNS에 게재된다.

미래한국당 조수진 대변인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정국이 길어지고, 경기가 침체되면서 웃을 일이 없다는 분들이 많다”면서 “저희 당의 색깔은 ‘해피 핑크’다. 그래서 국민들에게 웃음을 주기 위해서는 망가지는 것도 무릅써야 한다는 의견을 모았다”고 취지를 설명했다.

그러나 원유철 대표의 사진이 공개된 뒤 예상과 다르게 부정적 반응들이 속출했다. 보수층 지지자들 사이에서 “거북하다”는 반응이 나온 건 물론, 당 내부에서도 “핑크 가발까지 쓰니 부담스럽다”는 의견이 제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핑크색 가발까지 써가며 ‘여장’을 한 것을 두고 때아닌 ‘퀴어 논란’이 일기도 했다. 미래한국당 한 관계자는 “(자매정당인) 미래통합당 황교안 대표도 주변에서 걱정스럽다는 말을 듣고 원유철 대표에게 ‘가발까지 꼭 써야 하느냐’는 취지의 말을 전달한 것으로 안다”고 중앙일보에 말했다. 미래한국당 측은 “퀴어 논란은 의도한 건 전혀 아니다”라는 입장이다.

핑크 챌린지는 4·15 총선 투표 참여를 독려하고자 마련된 캠페인이다. 참여자가 짤막한 영상을 통해 희망 메시지를 낭독한 뒤 다음 참여자 2명을 지명하는 식으로 연달아 진행된다. 현재까지 미래한국당 공식 유튜브 채널에 게재된 관련 영상은 5개에 불과하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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