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키타니 히로시 회장. Abema TV 유튜브 캡처

일본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이 급속도로 확산하는 가운데 일본의 기업인이 ‘한국을 배우자’고 공개적으로 주장했다가 혐한 네티즌들의 집중 공격을 받고 있다. 일부에서는 불매운동 조짐까지 나타났다.

일본 최대 쇼핑몰 기업 라쿠텐의 회장 미키타니 히로시는 8일 아베마TV의 ‘아베마 프라임(Abema Prime)’에 출연해 일본이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서는 “한국을 모델로 삼아야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감염 확산이 심각한 미국 뉴욕에서는 믿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나고 있다”며 “일본도 감염이 확대되기 이전부터 여러 차례 경고했지만 이를 무시했다. 이대로 두면 도쿄도 뉴욕처럼 될 수 있다”고 말했다.

히로시는 향후 대책으로 ‘한국 모델’을 언급하며 “철저한 유전자 증폭(PCR) 검사가 답이다. 일본은 의료 붕괴를 걱정하며 (검사를) 하지 않는다고 주장하지만 이미 무증상이나 경증자가 크게 증가했다”며 “데이터가 없으면 알 수 없기에 철저하게 추적해 나가야 한다”고 강조했다.

히로시는 또 오사카에 위치한 개인 소유의 ‘더파크 프론트 호텔’을 무상으로 제공하겠다는 제안도 내놓았다. 그는 라쿠텐과 계약관계인 호텔을 언급하며 “현재 800개의 호텔, 약 10만실이 넘는 방을 사용해도 좋다고 한다. 정부와도 조금씩 제휴해 도울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미키타니 히로시 회장 발언에 대한 일본 네티즌들의 반응

최근 들어 일본 방송에서는 적극적인 PCR 검사를 언급하며 “한국을 모델로 삼자”는 주장이 자주 등장하고 있다.

하지만 일본 내에서 이같은 발언은 일부 혐한 정서를 가진 일본 네티즌들에게 뭇매를 맞는 경우가 많다. 이번 히로시의 발언은 일부 네티즌들 사이에서 “불매운동을 하자”는 여론까지 이어지고 있다.

한 네티즌은 히로시의 발언에 대해 “목적은 검사키트를 시장에 팔고 싶은 것 뿐이겠지. 결국 장사꾼이니깐”이라고 비꼬았고, 다른 네티즌은 “라쿠텐 더이상 이용 못하겠다. 다 같이 사지 말자”고 말하며 불매운동을 벌이자는 여론을 만들어내기 시작했다.

어떤 네티즌은 “검사하라는 사람들은 분명 뒷돈을 챙긴 것이다. 라쿠텐도 불매운동 하자”며 “일본은 지금도 충분히 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아베 신조 일본 총리는 지난 7일 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도쿄 등 7개 지역에 긴급사태를 선언했다. 이어 한국이 앞장서서 확신시킨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PCR 검사 도입 가능성을 시사했다.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긴급사태 선언을 앞둔 7일 오후 참의원 운영위원회에서 질문을 듣고 있다. 연합뉴스

아베 총리는 긴급사태를 선언한 후 같은 날 일본 민영방송 TV도쿄에 출연해 드라이브 스루 방식의 검사 도입을 검토하고 있다는 뜻을 밝혔다고 TV도쿄 등 일본 언론이 전했다.

유승혁 인턴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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