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우한에서 환자를 돌보는 의료진.신화연합뉴스

최근 중국 내에서 보고되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 가운데 3분의 2가량이 무증상 감염자로 나타났다.

이는 1주일가량 짧은 기간의 데이터로 나타난 결과여서 일반화하긴 어렵지만 ‘침묵의 운반자’로 불리는 무증상 감염자 경계수위를 높여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9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에 따르면 중국 국가위생건강위원회(위건위) 집계 결과, 지난달 31일부터 지난 7일까지 8일 동안 보고된 신규 감염자 885명 가운데 68%인 601명이 발열, 기침 등 코로나19 증상이 없는 무증상 감염자였다.

무증상 감염자 601명 가운데 279명이 코로나19 발원지인 후베이성에서 보고됐다.

지난 7일에도 중국 본토에서 코로나 환자가 199명이 발생했는데, 유증상 확진자가 62명, 무증상 감염자는 137명이나 됐다. 이날 전체 환자 가운데 107건은 해외에서 유입됐고, 나머지 92건은 본토에서 발생했다.

홍콩대 레오푼 교수는 “(짧은 기간의 데이터로) 결론을 내리기는 이르다”면서도 “무증상 환자라도 코로나19를 전염시킬 수 있는데다 코로나19가 여전히 중국 내에서 확산하고 있다는 의미여서 무증상 감염자들에 대한 격리와 관찰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각국의 무증상 감염자 비율도 다양하게 나타나 정확한 조사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세계보건기구(WHO) 국제조사팀은 지난 2월 말 중국 방문 후 발표한 보고서에서 무증상 감염자의 비율이 1∼3%에 불과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지난주 로버트 레드필드 미국 질병통제예방센터(CDC) 국장은 무증상 감염자 비율이 최대 25%에 이를 수 있다고 했다.

홍콩에서도 지난 7일까지 집계된 936명의 확진자 가운데 16%인 155명이 무증상 감염자였다. SCMP는 중국 정부의 기밀문서를 근거로 무증상 감염자 4만3000여 명이 중국의 코로나19 공식 통계에서 빠졌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중국 우한의 봉쇄가 풀린 8일 경찰이 톨게이트 바리케이트를 치우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중국 보건 당국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이 나오더라도 관련 증상이 없으면 확진자로 집계하지 않는다.

중국은 지난달 31일부터 무증상 감염자 통계를 발표하고 있지만, 확진자 통계에는 포함하지 않고 있다.

미국과 영국도 코로나19 관련 증상을 보이는 사람만 확진자에 포함한다. 한국은 코로나19 검사에서 양성 반응을 보이면 증상 여부와 관계없이 확진자로 분류하고 있다.

레오 푼 교수는 무증상 환자의 정확한 비율을 알기 위해 광범위한 혈청 검사가 필요하다고 밝혔다.

우한대 중난병원 양중 교수는 “우한에서만 1만~2만 명의 무증상 감염자가 발생했을 것”이라며 “무증상 감염자도 결국 전염성이 있기 때문에 여전히 경계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말했다.

베이징=노석철 특파원 schroh@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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