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언·흉기·벽돌까지…막판 곳곳서 ‘정치 혐오’ 표출된 선거전

9일 오전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한 남성이 미래통합당 오세훈 후보의 유세차량에 흉기를 들고 접근하다 경찰에 제압되고 있는 모습. 연합뉴스

4.15 총선이 후반전에 접어들면서 유세현장 곳곳에서 정치 혐오가 표출되고 있다. 흉기 위협과 폭언, 벽돌 던지기 등 위험 수위가 높아지고 있다. 선거전이 가열되면서 선거운동원들 간 충돌이나 돌발 사고가 벌어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경찰에 따르면 50대 한 남성은 9일 오전 11시10분쯤 미리 준비한 흉기를 들고 서울 광진구 자양동에서 선거운동을 하고 있던 미래통합당 광진을 오세훈 후보의 유세차를 향해 소리를 지르며 접근했다. 20㎝ 넘는 흉기를 들고 있던 이 남성은 현장에 있던 경찰관 3명에 의해 곧바로 체포됐다. 오 후보와 선거운동원들이 부상을 당하지는 않았다.

경찰 관계자는 “피의자는 특수협박미수 혐의로 수사 중”이라며 “선거운동을 방해하려고 목적이 있었는지도 조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선거운동을 의도적으로 방해한 것으로 확인될 경우 이 남성은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를 추가로 받게 된다. 오 후보 측은 “불미스러운 상황이 생겼지만 현장 조치가 잘 이뤄져 선거운동을 바로 재개했다”고 말했다.

지난 8일 대구 북구 연암네거리에선 50대 한 남성이 대구 북갑에 출마한 정의당 조명래 후보에게 접근해 “여기는 박근혜”라며 욕설을 했다. 이 남성은 조 후보를 유세차량에서 밀어냈으며 선거운동원들을 때리기도 했다. 정의당 대구시당은 “조 후보에 대한 선거유세 방해 사건은 정치테러”라고 주장했다.

초등학생 A군(11)이 지난 3일 경기 남양주병에 출마한 미래통합당 주광덕 후보의 유세현장 인근 건물 옥상에서 벽돌을 던진 사고도 벌어졌다. 벽돌은 주 후보가 있던 곳으로부터 9m 떨어진 곳으로 날아가 버스정류장 유리지붕을 뚫고 바닥에 떨어졌다.

통합당 홍인정 후보(서울 은평갑)는 지난 6일 유세차량의 운전석 아래에 있는 퓨즈박스를 파손당하는 사고를 당했다. 통합당 석호현 후보(경기 화성병)는 지난 2일 유세차량을 우산으로 내리친 50대 한 남성을 경찰에 신고했다. 이 남성은 소음 피해를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김경택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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