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10일 개최 예정인 최고인민회의를 앞두고 포사격 훈련 지도를 하며 내부 결속 의지를 다졌다.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김정은 동지께서 인민군 군단별 박격포병 구분대들의 포사격훈련을 지도하셨다”고 보도했다. 훈련 날짜와 장소 등은 밝히지 않았지만, 하루 시차를 두고 보도하는 북한 매체 특성상 지난 9일 평양 밖에서 이뤄졌을 것으로 보인다.

통신이 공개한 사진 속 김 위원장은 베이지색 헌팅캡에 흰색 상의와 반코트 길이의 재킷, 옅은 베이지의 통넓은 면바지 차림이었다. 특히 헌팅캡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즐겨쓴 모자였다. 김 위원장은 그간 옷차림·안경 등으로 김일성 주석 따라하기를 해왔고 이를 통해 체제 정통성 과시와 내부 결속을 도모해 왔다.

1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훈련 지도 모습.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김 위원장이 공개 활동에 나선 것은 지난달 21일 북한판 에이태킴스(ATACMS)인 전술지대지미사일 시험 사격을 지도한 이후 3주 만(보도날짜 기준)이다. 김 위원장은 북한이 마지막으로 단거리 발사체를 발사한 지난달 29일에는 훈련에 불참하며 나름의 수위 조절을 한 바 있다.

1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훈련 지도 모습. 포사격 훈련을 지켜보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왼쪽 사진은 김일성 주석의 생전 모습이고, 오른쪽은 1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훈련 지도 모습. 김 위원장이 쓴 헌팅캡은 할아버지인 김일성 주석이 즐겨쓴 모자다. 연합뉴스

10일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한 포사격 훈련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지시사항을 군 간부들이 받아적고 있다. 조선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통신에 따르면 훈련은 경기 방식으로 진행돼 명중 발수, 임무 수행 시간을 종합해 순위를 겨루게 했다. 김 위원장은 1위를 비롯한 우수 성적을 받은 구분대에 메달과 휘장 등을 수여했다.

김 위원장은 “마치 포탄에 눈이 달린 것만 같이 목표를 명중하는 데 오늘은 정말 기분이 좋은 날”이라고 하는 등 훈련 결과에 ‘커다란 만족’을 표한 것으로 전해졌다.

10일 조선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포사격 훈련 모습. 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10일 조선중앙통신이 홈페이지에 게시한 사진으로 포 사격이 명중했음을 과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중앙통신 홈페이지 캡처, 연합뉴스

김 위원장의 이러한 행보는 북미 비핵화 협상 교착이 장기화되는 국면에서 당분간 저강도 군사행보를 지속하겠다는 의미로 해석된다. 훈련장에서는 김수길 총정치국장과 박정천 총참모장 등이 그를 맞이했으며, 당 중앙위 간부들도 참관했다.

한편 김 위원장은 10일 열리는 최고인민회의에는 불참할 것으로 보인다. 훈련이 평양 바깥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그는 지난해 3월 치러진 제14기 선거 때부터 대의원을 맡지 않고 있어 특별한 이유가 없는 한 불참할 것으로 예상됐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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