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 막말논란 속 수도권 올인… 김종인 “차명진, 우리 후보 아냐”


미래통합당은 4·15 총선 사전투표가 시작된 10일 서울과 수도권에 모든 화력을 집중했다. 잇단 막말 논란으로 비상이 걸린 지도부는 “통합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해야 문재인정부의 잘못된 정책을 바꿀 수 있다”는 메시지를 전파하는 데 사활을 걸었다. 최대 승부처이자 격전지인 수도권에서 정부 실정을 부각해 막판 지지층 결집으로 승기를 잡으려는 것이다.

김종인 총괄선거대책위원장은 경기 고양정 김현아, 고양병 김영환 후보 지원유세에서 “이렇게 무능하고 사태 파악을 제대로 못하는 정부를 한 번도 본 적 없다. 이 정권의 무능함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이번 총선에서 통합당이 과반 의석을 차지하는 방법밖에 없다”고 강조했다. 경기 동두천 김성원 후보 지원유세에서도 “문제 해결 능력은 없고 오직 조국 살리기에만 몰두하는 정부에 대해 국민의 현명한 평가가 있어야 한다”며 통합당 지지를 호소했다.


황교안 대표는 “통합당을 위해서가 아닌 나라를 위해 정부와 여당의 폭주를 견제할 힘을 부탁드린다”며 막판 뒤집기에 나섰다. 황 대표는 서울 종로구 마로니에공원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이번 종로 선거는 단순히 한 석의 지역구 의원을 뽑는 선거가 아니다. 저 황교안이 이곳에서 당선돼야만 대한민국의 추락을 막을 수 있다”고 말했다. 기자회견문을 읽던 중 신발을 벗고 10초 가까이 유권자들에게 큰절을 하기도 했다.

지도부의 이런 호소에도 수도권 전체 판세에 악영향을 미칠 막말 논란은 해소되지 않고 있다. 통합당 윤리위원회가 ‘세월호 막말’의 장본인인 차명진 경기 부천병 후보의 징계 수위를 제명보다 한 단계 낮은 탈당권유로 결정하면서 오히려 증폭됐다. 열흘 안에 탈당하지 않으면 자동 제명되지만, 그때는 이미 총선이 끝난 뒤여서 사실상 차 후보에게 총선 완주 기회를 준 셈이 됐다. 차 후보는 페이스북에 “윤리위 결정에 감사드린다. 다행히 제명은 면했다. 통합당 후보로 선거를 완주할 수 있게 됐다. 발바닥으로 누벼주시고, 염치없지만 후원금도 부탁드린다”고 적었다.

중도층과 청년층 표심이 흔들릴 수 있는 상황이 벌어지자 김 위원장은 경기 양주 지원유세 후 기자들에게 “윤리위가 한심한 사람들”이라며 “총괄선대위원장으로 그 사람(차명진)을 통합당 후보로 인정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김 위원장은 “시간도 임박한 만큼 더이상 이 문제로 이야기하기 싫다”고 말하기도 했다. 황 대표도 “이 부분을 어떻게 할 것인지 조금 더 숙의하겠다”며 후속조치의 여지를 뒀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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