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배는 ‘온라인’, 주의만찬은 ‘드라이브 스루’… 은혜드림교회의 부활절 풍경

김천 은혜드림교회 최인선 목사가 부활주일인 12일 교회 앞마당에서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주의만찬을 진행하고 있다. 앞서 부활절 예배는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드렸다. 은혜드림교회 제공

경북 김천의 혁신도시에 살고 있는 이종순 집사는 12일 부활주일에도 아들 내외와 함께 온라인으로 예배를 드렸다. 점심을 먹고 오후 1시 30분. 이 집사와 가족들이 마스크로 중무장한 뒤 밖으로 나와 차에 올랐다.

차량을 타고 이동한 곳은 30년간 다닌 은혜드림교회였다. 교회는 대구·경북 지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도로 늘어나자 지난 2월 23일부터 주일예배를 온라인으로 바꿨다. 교회 앞 도로에서 안내 위원의 안내에 따라 이동하니 차량이 교회 앞마당 쪽으로 줄지어 서 있었다.
이 집사는 이날 주의만찬(성만찬)을 위해 8주만에 교회를 찾았다. 그러나 이 집사는 차에서 내리지도 않은 채 5분여 만에 교회를 떠났다.

은혜드림교회(최인선 목사)는 이날 오전 온라인으로 부활절 예배를 드린 뒤 ‘드라이브 스루’로 주의만찬을 진행했다. 성도들은 각자의 처소에서 온라인 예배를 드린 뒤 오후 1시부터 교회 앞마당에서 진행하는 주의만찬을 위해 차량을 타고 교회로 향했다.

김천 은혜드림교회는 부활주일인 12일 오전 온라인으로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오후부터 교회 앞마당에서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주의만찬을 진행했다. 은혜드림교회 제공

드라이브 스루는 총 3개의 스테이션으로 구성했다. 안내 위원의 안내에 따라 교회 앞 마당으로 들어서면 처음 마주치는 곳이 ‘웰컴 스테이션’이었다. 최선경 사모로부터 삶은 달걀을 받고 30초 정도 인사를 나누면 다음은 두 번째 ‘주의만찬 스테이션’이었다. 최인선 목사가 성찬기를 들고 차량을 기다리고 있었다. 성도들은 차량의 앞 창을 열어 휴대용 성찬물품을 받았다. 곧바로 최 목사의 기도와 성찬식이 진행됐다. 마지막 ‘미션 스테이션’에선 신현석 음악목사의 안내에 따라 15일간의 복음서 통독 기록노트를 정리했다.
차량 한 대가 코스를 도는 데 걸린 시간은 3분이 채 걸리지 않았다. 그러나 이날 주의만찬엔 300여대의 차량이 방문하면서 당초 예상했던 2시간보다 긴 오후 3시 40분이 넘어서야 끝났다.

김천 은혜드림교회는 부활주일인 12일 오전 온라인으로 부활절 예배를 드리고 오후부터 교회 앞마당에서 ‘드라이브 스루’ 형태로 주의만찬을 진행했다. 은혜드림교회 제공

방역 수칙도 철저히 지켰다. 목회자 등은 손 소독제로 수시로 손을 닦고 마스크는 벗지 않았다.
최 목사는 “신학적인 이해와 교인들의 신앙적 끊어짐이 없도록 고민하는 동시에 사회의 요구에도 귀 기울여야 한다”면서 “우리도 능동적으로 대처하기로 했다”고 설명했다.
이어 “드라이브 스루 주의만찬은 우리나라에서 처음으로 진행하는 것이라 걱정도 됐다”면서 “하나님 앞에서 성도들을 위해 최선을 다하기 위해 충분히 고민하며 준비했다”고 덧붙였다.

성도들도 기쁨으로 주의만찬을 드렸다.
이 집사는 “아침부터 비가 내려 걱정도 많았는데 점심을 먹고 나니 비가 그쳤다. 교회에 가는 내내 하나님께 감사하며 기쁨의 눈물을 흘렸다”고 전했다.
차량 안에서 였지만 오랜만에 목사와 성도들의 얼굴을 보면서 가슴이 뜨거워지는 것도 느껴졌다.
이 집사는 “교회에 도착하니 성도들을 위해 어떻게든 은혜의 자리를 만들기 위해 목사님이 얼마나 고심했을까 싶어 눈물이 났다”면서 “비록 드라이브 스루라 시간은 짧았지만 부활의 기쁨을 느낄 수 있도록 짜임새 있게 코스를 만들어 놓으셨다”고 강조했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