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통합당은 13일 수도권과 충청 지역에 화력을 집중하며 막판 지지층 결집을 호소했다. “문재인정권의 폭주를 막아야 한다”면서 한 표를 읍소했다.

특히 통합당은 최근 잇따른 막말 파문에 표심 이탈 우려가 높아진 수도권 민심 잡기에 사활을 걸었다. 황교안 대표는 서울 종로구 낙원상가 앞 유세에서 “민주당을 찍으면 폭주가 된다. 미래통합당을 찍어야 견제가 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유시민 노무현재단 이사장의 ‘범진보 180석 가능’ 발언을 거론하면서 “얼마나 오만한가. 뭘 잘했다고 180석을 이야기하나”라며 “국민은 분노해 있는데 그 분노를 잘 풀어갈 생각은 하지 않고 표 생각만 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유승민 의원도 서울 영등포을, 동대문을, 경기 평택을 지역 등을 돌며 정부·여당 견제론을 주장했다. 유 의원은 “문재인 대통령과 민주당 정권이 국회 과반 의석을 차지하면 법이고, 예산이고, 경제정책이고 자기들 마음대로 할 것”이라며 “적어도 국회에서만큼은 통합당이 견제할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당 독재, 문재인 독재만큼은 꼭 막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종인 총괄선대위원장은 충북 충주 유세에서 “무능력한 정부의 모든 정책적 실패를 바로잡아야 한다”며 “통합당이 국회 과반을 차지해 미래에 대해 밝은 설계를 할 것을 약속한다”고 말했다. 충북 청주 유세에선 민주당 도종환 후보를 향해 “우리가 북한보다 미사일을 더 많이 발사한다는 망발을 하는 사람”이라며 “이런 사람을 용납할 수 있느냐”고 했다. 도 후보가 최근 토론회에서 “실제로 우리가 (북한보다 미사일을) 더 많이 쏘고 있다”고 한 발언을 겨냥한 것이다.

또 ‘조국 살리기 대 경제 살리기’ 프레임으로 정부·여당에 맹공을 가했다. 김 위원장은 조국 전 법무부 장관을 거론하면서 “조국이라는 바이러스에 아주 밀착된 사람들이 있다”며 “이런 사람들도 이번 총선에서 사회적 격리를 시켜야 하지 않나 생각한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이후의 ‘경제 코로나’ 위기를 우려하며 “이 무능한 경제 정책으로 과연 극복할 수 있겠나”라고도 했다.

충청권은 접전 지역이 많은 데다 막판까지 예측불허 표심을 보이는 곳이어서 통합당의 주요 공략 포인트로 잡혀 있다. 이날 김 위원장은 충북 제천단양, 대전 서구·유성구, 세종 등을 돌며 정권 심판론을 띄운 뒤 경기 안성에서 지원유세를 이어갔다. 김 위원장은 선거 전날 마지막 유세를 대구에서 하려던 계획을 변경해 수도권 유세에 집중하기로 했다.

김경택 기자, 충주=김이현 기자 ptyx@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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