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평구을 허용석 후보 “보아스처럼 사회적 약자 돕는 호민관 될 것”

[정치, 있다 GOD FLEX] <3> 총선 결과는 하나님의 뜻… 은평구을, 교통문제 등 현안 위해 노력

미래통합당 허용석 서울 은평구을 후보. 허용석 캠프 제공

“언제부터인가 호민관이라는 단어가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미래통합당 허용석 은평구을 후보는 정치를 하게 된 계기를 묻는 기자의 질문에 고대 로마시대 호민관 이야기를 꺼냈다. 성경 속 착한 사마리아인이나 부자 보아스처럼 사회적 약자를 돕는 게 호민관이었다는 것이다.
이어 “나도 (호민관처럼)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마음에 갖고 있었다”고 부연했다.
허 후보를 만난 건 예비후보였던 지난 2월 18일이다. 그로부터 두 달여가 지난 지금 허 예비후보는 은평구을 후보가 돼 선거유세 현장을 누볐다.
허 후보의 목표는 명확하다. 조세·재정 전문가가 없는 미래통합당의 첫 조세·재정 전문가로 문재인정부의 세제 정책을 면밀히 살피겠다는 것이다.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기 위한 ‘미래통합당판 비버리지 보고서’도 작성할 계획이다. 지역 현안인 은평구의 교통문제 개선 등에도 나설 예정이다.

허 후보는 연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행정고시 22회에 합격했다. 기획재정부에서 소비세제과장, 재산세제과장, 조세정책과장 등을 거쳐 세제실장으로 임명된 ‘세제통’이다. 이후 기재부 세제발전심의위원회 위원, 재정개혁특별위원회 조세소위원회 위원 등을 지내고 관세청장을 역임했다.

-정치를 하겠다는 생각이 있으셨나.
“언제부터인가 호민관이라는 단어가 내게 매력적으로 다가왔다. 호민관은 고대 로마에서 평민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평민 중에서 선출한 관직이다. 내가 호민관이란 단어에 매력을 느낀 건 성경에 있는 두 이야기 때문이다. 하나는 누가복음의 착한 사마리아인 이야기이고 다른 하나는 구약의 룻기에 나오는 부자 보아스가 가난한 이웃 여인 룻을 돕는 이야기다. ‘나도 이런 일을 할 수 있었으면’하는 생각이 늘 마음에 있었던 것 같다.”

-어떻게 총선에 출마하게 됐나.
“지난해 알고 지내던 의원 몇 분으로부터 인재영입 제안을 받은 게 계기가 됐다. ‘내가 할 수 있는 역할이 무엇일까’를 생각해 봤다. 두 가지가 있었다. 미래통합당에는 조세·재정 전문가가 없다. 더불어민주당에는 김진표, 이용섭 의원 등 정통 조세·재정 전문가가 있다. 이러다 보니 국회 상임위, 소위 논의 과정에서 우리당이 끌려간다는 얘기를 자주 들었다. 문재인정부가 국민의 재산권을 유린하는 징세를 남발했음에도 우리 당은 제대로 된 성명도 안 내고 대안도 제시하지 못했다.

또 하나는 ‘미래통합당판 비버리지 보고서’를 만들고 싶었다. 비버리지 보고서는 1942년 ‘요람에서 무덤까지’라는 모토로 잘 알려져 있다. 보고서가 발표된 후 영국의 복지제도는 세계적으로 유명해졌다. 소득 하위 40% 계층의 복지를 확대하고 복지 사각지대를 없애며 복지 효율을 높이기 위한 내용을 담을 예정이다.”

-복지에 관심이 크신 것 같다.
“가끔 교회 목사님께 ‘나는 복음보다는 빵이 먼저’라는 말을 한다. 목사님은 복음을 전하시고 나는 빵을 주도록 노력하겠다는 것이다. 나에게 충격을 준 사진이 있다. 2010년 경남 창원시 마창대교 난간에서 부자가 투신하는 것이 CCTV에 찍힌 것이다. 이후 2014년엔 송파 세 모녀 사건, 지난해엔 신림동 탈북 모자 사건이 있었다. 잊을 만하면 이런 사건이 일어난다. 사회안전망의 구멍이 여전하다는 얘기다.

국민소득 3만 달러인 나라에서 더 이상 이런 일이 일어나서는 안 된다. 그 일을 내가 하고 싶다고 생각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보편적 복지를 추구하면서 복지효율이 매우 낮다. 시스템이 제대로 갖춰지지 않은 상태에서 재정을 계속 쏟아부어서는 안 된다. 전반적으로 시스템을 점검해야 할 때다.”

-복지 외에도 경제 이슈가 산적해 있다.
“미국의 외교 전문 매체인 포린 폴리시는 ‘한국의 위기는 북한 핵이 아니라 저성장’이라고 했다. 우리 경제를 성장 기조로 되돌리려면 성장 모멘텀을 찾는 게 중요하다. 이는 규제혁신을 통해 만들어야 한다. 규제혁신의 절반은 과학과 기술의 진보, 나머지 절반은 기득권과의 싸움을 통해 만들어진다.

타다 논쟁이 그렇다. 앞서 우버가 들어올 때도 택시 기사들의 반대가 엄청났다. 규제를 혁신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단기적 고통을 감내하려면 국민을 설득해야 한다. 사회적 비용은 정부가 부담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가령 택시 기사들이 다른 업종으로 전환할 수 있도록 3, 5년 간 택시 수입을 보장해 주는 식이다. 그런 의미에서 규제혁신은 복지와도 맞물려 있다. 생존권을 보장하면 규제혁신이 가능해지고 이는 경제성장으로 이어지는 선순환을 이끈다는 것이다.”

-지역현안에 대해서도 얘기해 달라.
“은평구을의 제일 큰 현안은 교통문제 해결이다. 극심한 교통체증이 있어 출퇴근 시간엔 서울역에서 연신내역까지 불과 10여㎞에 불과한데 차로 이동하는데 꼬박 2시간이나 걸린다. 현재 용산역까지 연결돼 있는 신분당선을 은평뉴타운, 고양시 삼송역까지 연장하고 지하철 6호선을 복선화하겠다. 은평새길 건설도 신속히 추진해 은평구민들의 도심접근성도 높이겠다.

1998년 시작된 은평광역자원순환센터 건설도 큰 문제다. 20년이 지난 지금 초기 단계의 사업의 전제가 너무 많이 바뀌었다. 대체부지 확보를 포함해서 원점에서 재검토하도록 하겠다. 시민들의 의사가 최대한 반영되도록 하겠다.
은평의 미래 먹거리를 만드는 일도 중요하다. 서울혁신파크 부지 내에 대기업 연구단지, 자율주행차 연구센터 등을 유치해 4차 산업을 이끌어가겠다. 또 서오능, 진관사, 북한산 등이 어우러지는 관광벨트를 형성하는 것도 좋다고 생각한다.”

-기독 정치인으로서의 역할도 고민하실 것 같다.
“총선에 나왔지만 내가 노력하더라도 길이 아니면 하나님은 열어 주지 않을 것이다. 이번 선거를 치르면서 ‘크리스천이 어떻게 하나님께 순종할 것인가’라는 질문을 두고 나는 큰 체험을 할 것이다. 아내는 매일 새벽 기도를 하면서 하나님께 드리는 기도 내용이 한결 같다. ‘하나님, 저희가 하려는 일이 하나님의 뜻이라면 열어 주시고 아니면 막아 주세요. 저희는 그 결과에 순종합니다’이다.”

-총선 막바지다.
“재정경제부에 근무하던 시절 하나님의 응답을 받은 적이 있다. 미국연방준비은행에서 근무하고 귀국했는데 인사적체로 보직을 받지 못했다. 어느 날 밤 귀가 길에 걸으며 ‘하나님, 제가 일을 하고 싶은데요. 국가의 중심에 있는 일을 하게 해 주세요’라며 중얼거리듯 기도를 했다. 기도의 응답을 받아 사흘 뒤 외채구조개선 기획단 실무반장으로 임명돼 230억 달러에 이르는 외채 만기를 연장하는 임무를 수행했다. 6개월 가량 집에도 가지 못하고 한약을 먹으며 일을 했고 상환이 도래한 외채 95%의 만기를 1~3년간 연장했다.
간절한 마음으로 기도하며 상대 후보가 아닌 유권자만 바라보고 뛸 것이다.”

서윤경 기자 y27k@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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