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안 맞았던 총선 출구조사, 이번에는 어떨까

역대 최고 사전투표율 26.69%…본투표일 표심엔 반영 안돼


선거 당일, 온 국민이 기다리는 순간이 있다. 바로 오후 6시 투표 마감 직후 출구조사 결과가 발표될 때다. 4·15 총선 출구조사 결과는 코로나19 관련 자가격리자의 투표 시간을 감안해 평소보다 15분 늦춰져 15일 오후 6시15분 지상파 3사를 통해 발표된다. 이번 선거 출구조사는 어느 때보다 불확실한 측면이 많을 것으로 예상된다. 선거일 출구조사 대상에 잡히지 않은 사전투표 유권자들이 역대 최대 규모인 탓이다.

총선 출구조사는 대통령선거나 지방선거에 비해 정확도가 현저히 떨어진다. 소선거구제 특성상 표본 수가 적은데다, 대선이나 지방선거처럼 광역 단위가 아닌 지역구별로 당락을 맞춰야 하기 때문이다. 한 여론조사 전문가는 14일 “총선에선 5%포인트 차이로 결과가 갈리는 지역구가 50개 가까이 된다”며 “1당을 맞추는 건 몰라도 선거구 개수까지 맞추기는 어렵다. 조사 영역을 벗어난다”고 말했다.

역대 총선 출구조사 결과를 봐도 적중률이 낮다. 지상파 방송사들의 1996년 15대 총선 출구조사에선 여당인 신한국당이 175석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됐지만, 실제 개표 결과 139석에 그쳤다. 2000년 16대 총선 출구조사는 21개 지역구에서 당선자 예측이 빗나갔다.

2004년 17대 총선에서 지상파 출구조사는 열린우리당 172석, 한나라당 101석을 예측했으나 실제로는 열린우리당 152석, 한나라당 121석이었다. 2008년 18대 총선에선 한나라당이 방송 3사가 예측한 최소 의석수보다 적은 153석을 얻었다. 2012년 19대 총선 출구조사는 ‘여소야대’를 예측했지만, 개표 결과는 ‘여대야소’였다.

그나마 체면치레했던 건 2016년 20대 총선 때다. 당시 KBS는 새누리당 121~143석에 더불어민주당 101~123석, MBC는 새누리당 118~136석에 민주당 107~128석을 예상했다. 개표 결과 새누리당 122석, 민주당 123석으로 출구조사 예상 범위를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출구조사는 본투표일 당일에만 허용된다. 따라서 유권자의 4분의1이 넘는 사전 투표자 1174만명(사전투표율은 26.69%)의 의사가 반영되지 못한다. 출구조사 결과와 실제 표심의 차이가 커질 수 있는 대목이다. 유권자들이 코로나19 탓에 대면 출구조사를 꺼릴 가능성도 있다. 이상일 케이스택컨설팅 소장은 “사전투표 이후에 선거운동 기간이 있어 ‘사전투표 조사’가 금지돼 있는데, 정확한 조사를 위해선 이 부분을 논의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다”며 선거법 개정 필요성을 제기했다.

신재희 기자 jshi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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