끝내 눈물 보인 심상정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 미안”

정의당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던 중 눈물을 닦고 있다. 연합뉴스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기대에 못 미치는 성적표를 받아든 정의당 심상정 대표가 끝내 눈물을 보였다.

심 대표는 16일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수구, 보수세력에 대한 무서운 심판이 이뤄진 선거”라며 “박근혜 전 대통령 이후 제대로 된 반성 없이 지난 4년 동안 국회를 마비시키고 개혁을 거부한 그들을 국민께서 용서하지 않았다”고 평가했다.

이어 “촛불개혁을 진실로 원하는 국민의 염원이 담겨 있다”면서 “문재인정부에 멈추지 말고 개혁하라는 ‘슈퍼여당’을 만든 국민의 명령”이라고 덧붙였다.

정의당은 이번 총선에 총 75명을 지역구 후보로 냈으나, 심 대표만 당선됐다. 비례대표 후보 5명을 포함해 의석 6석을 확보하는 것에 만족해야 했다.

정의당 심상정 상임선대위원장이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중앙선대위 해단식에서 인사말을 하던 중 울먹이고 있다. 연합뉴스

정당득표율 9.67%를 기록한 데 대해 심 대표는 “10%에 육박하는 지지율에도 여전히 300석 중 2%에 불과한 의석을 갖게 됐다”며 “몹시 아쉬운 결과지만 원칙을 선택했을 때 어느 정도 각오한 만큼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얘기했다.

그는 “이번 총선은 양당정치의 강화, 지역구도 부활, 선거개혁 와해 등 정치개혁 후퇴라는 역사적 오점을 함께 남겼다”며 “낡은 양당정치 구도의 벽을 넘지는 못했지만, 무릎을 꿇지는 않았다. 지역 후보들은 악전고투하면서 마지막까지 정의당의 이름으로 선거를 치렀다”고 말했다.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던 심 대표는 울먹이며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며 끝내 눈물을 흘렸다.

심 대표는 “슈퍼여당의 시대에 진보야당의 역할이 더욱 막중하다는 점을 유겠다”며 “국회의 장벽을 넘지 못한 여성, 청년, 녹색, 소수자의 삶을 헌신적으로 대변하겠다”고 다짐했다. 이어 “최선을 다한 당원들과 정의당의 홀로서기를 응원해주신 국민께 더 좋은 결과를 보여드리지 못해 죄송하다. 20년을 외롭고 험한 길을 걸어왔지만, 정의당은 다시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GoodNews paper ⓒ 국민일보(www.kmib.co.kr), 무단전재 및 수집, 재배포금지

국민일보 신문구독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