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생당·정의당·국민의당, 예상밖 저조한 성적에 ‘참담’

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양당 구도가 확고해지면서 제3지대 정당들은 설 자리가 극도로 좁아지고 말았다. 지난 2월 호남 지역 의원들을 주축으로 창당한 민생당은 치욕적인 ‘영패(零敗)’를 당하면서 정당으로서 존립마저 위태롭게 됐다.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최대 수혜자로 여겨졌던 정의당은 거대 양당의 위성 비례정당에 눌려 저조한 성과를 거뒀다. 4년 전 38석을 얻으며 ‘돌풍’을 일으켰던 국민의당 역시 ‘미풍’에 그쳤다.


16일 개표 결과에 따르면 민생당은 지역구와 비례대표 모두 당선자를 배출하지 못했다. 20석 규모의 원내 3당이 원외정당 신세로 전락한 셈이다. 민생당은 호남 지역에 출마한 현역 의원 11명이 모두 낙선했다. 천정배(광주 서구을), 박주선(광주 동구·남구을), 박지원(전남 목포), 정동영(전북 전주병), 유성엽(전북 정읍·고창) 등 중량급 다선의원들마저 패배를 면치 못했다. 계파갈등과 공천논란 등 각종 잡음을 노출하면서 궤멸을 자초했다는 평가가 나온다.

손학규 민생당 상임선거대책위원장은 참패의 책임을 지겠다며 사퇴 의사를 밝혔다. 손 위원장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참담한 결과를 들고 여러분 앞에 서게 돼 송구하기 그지없다. 모두 민심을 읽지 못한 제 불찰”이라며 “선거 결과에 대한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정의당은 지역구 1석과 비례대표 5석 등 총 6석에 그치고 말았다. 4년 전 20대 총선 당시 얻었던 의석에서 단 한 석도 보태지 못한 것이다. 당의 간판격인 심상정 대표는 지역구인 경기 고양갑에서 이경환 미래통합당 후보와 접전을 벌인 끝에 신승했다.


심 대표는 선거대책위원회 해단식에서 “고단한 정의당의 길을 함께 개척해온 우리 자랑스러운 후보들을 더 많이 당선시키지 못해서 정말 미안하다”며 “이번 총선은 수구 보수세력에 대한 준엄한 심판이 이뤄졌지만, 양당정치의 강화, 지역구도 부활, 선거개혁 와해 등 정치개혁 후퇴라는 역사적 오점을 함께 남겼다”고 평가했다. 심 대표는 기대에 못 미치는 저조한 성적표에 실망한 듯 눈물을 보이기도 했다.

이번 총선에서 비례대표 후보만 공천했던 국민의당은 6.8%의 지지를 얻어 3석을 확보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는 “망국적인 이념과 진영의 정치를 극복해 실용적 중도정치를 정착시키고 우리 사회 문제들을 해결하는 합리적인 개혁을 추진하고 싶었지만 저희가 많이 부족했다”며 “국민의 선택과 결정을 겸허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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