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중권 “친문들의 태구민 혐오 캠페인, 스산한 광경” 비판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왼쪽 사진)과 서울 강남구갑에 당선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 뉴시스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탈북자 출신으로는 최초로 국회에 입성한 태구민(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과 그가 당선된 강남 지역구 유권자들을 향한 조롱과 혐오가 이어지는 세태에 대해 “스산한 광경”이라고 비판했다.

진 전 교수는 17일 페이스북에 “태구민을 향한 친문(親文)들의 혐오 캠페인, 대구시민을 겨냥한 김정란의 혐오 발언, 스산한 광경이다”라면서 “견제할 세력도 없고, 경고할 주체도 없으니, 앞으로 이런 게 우리 일상의 친숙한 풍경이 될 것”이라고 경고했다.

지난 15일 치러진 제21대 국회의원 선거에서 여당인 더불어민주당과 비례정당 더불어시민당이 과반을 넘어 180석이라는 ‘압승’을 거두면서 앞으로 반대 진영에 대한 비방이 심해질 것이라는 우려를 드러낸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총선에서 태 후보가 서울 강남구갑에서 58.3%의 압도적 득표율로 당선되자, 온라인상에는 탈북자에 대한 혐오와 차별의식이 엿보이는 게시물들이 유행처럼 번졌다.

이를테면 강남 일대 지하철역 이름을 ‘강남력’(강남역) ‘력삼력’(역삼역) ‘론현역’(논현동) 등 북한식으로 바꿔 부르는가 하면 강남 지역 아파트명을 ‘에미나이파크’(아이파크) ‘인민이 편한세상’(e-편한세상) ‘푸르디요’(푸르지오) ‘내래미안’(래미안) 등으로 희화화해 부르는 식이다.

태 후보의 당선을 조롱하는 청와대 국민청원까지 등장했다. 지난 16일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서울 강남구 재건축 지역에 탈북자 새터민 아파트 의무 비율로 법제화시켜주세요’라는 제목의 청원이 올라온 것이다. 해당 청원은 11만여명의 동의를 얻었다.

한편, 친노(親盧) 성향으로 알려진 시인 김정란 상지대 명예교수도 혐오 발언을 했다가 급히 삭제하는 일이 벌어지기도 했다. 미래통합당 후보가 대부분 당선된 대구 주민을 향해 “대구는 독립해 일본으로 가라”는 내용의 글을 16일 페이스북에 올렸다가 파문이 일자 “사려 깊지 못했다”며 사과했다.

권남영 기자 kwonn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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