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49개 지역구 중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8곳에서만 겨우 이름을 올렸다. 송파갑 김웅 당선인(50)은 참패한 당 성적표에 당선을 기뻐할 새도 없다고 했다. 당장 “당에 쓴소리하겠다”며 국회 입성 전부터 목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총선 전 3월 인터뷰에서 본인 사진이 내걸린 대형 현수막이 부끄럽다며 수줍어하는 모습은 온데간데 없었다.

김 당선인은 23일 국민일보와 전화 인터뷰에서 “정보경찰 분리법(가칭)을 1호 법안으로 내고 싶다”고 했다. 경찰의 정보 기능과 수사 기능이 분리되지 않으면 무차별적 정보 수집으로 인한 국민기본권 침해를 막기 어렵다는 이유에서다. 그는 “일제 강점기 때부터 우리나라는 정보 경찰과 수사 경찰이 경찰 조직에 붙어 있었다. 이를 반드시 고쳐야 한다는 게 많은 시민단체의 요구”라며 “정보 경찰을 별도의 조직으로 만들어야 한다”고 말했다. 김 당선인은 검경 수사권 조정 업무를 담당하는 대검찰청 미래기획단장을 맡으며 수사권 조정에 대한 목소리를 내왔다.

김 당선인은 당에는 “쓴소리하는 의원이 되겠다”고 했다. 당선 가능성이 큰 강남 3구에 자신을 공천한 당에 보답하는 길이라는 것이다. 그는 “당에 충성하는 것보다 당이 좋아지는 방향으로 쓴소리하고, 내부에서 먼저 문제 제기를 하겠다”며 “우리에게 의구심 던졌던 사람들에게 비판 목소리를 듣고 당에 전달하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다.

그는 ‘변화를 기대할 때 떠오르는 의원’ ‘누군가 소외감을 느낄 때 생각나는 의원’이 되고 싶다고 했다. 정당정치에서 여전히 소수인 청년 정치인을 육성하기 위한 기반도 만들 생각이다. 김 당선인은 “당 생활을 하는 청년들이 정치에 입문하는 길이 사실상 막혀있는 구조다. 청년공천 할당제나 기초·광역의회 진출 발판을 마련해 정당을 통해 정치에 입문할 수 있다는 확신을 심어주고 싶다”고 했다.

그가 눈여겨보는 여당 초선은 소병철, 이탄희 당선인이다. 김 당선인은 “검찰 선배 중에 가장 존경했던 분이 소 당선인이고, 이 당선인은 법원 개혁을 계속 주장했다. 그분들에게는 진심이 느껴져 많은 기대를 하고 있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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