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원격 의료, 온라인 교육 서비스 등을 ‘포스트 코로나19’ 시대 미래 먹거리 사업으로 적극 육성하는 방안을 고려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발(發) 경제 위기를 돌파하기 위한 ‘한국판 뉴딜’의 밑그림을 이 같은 비대면 서비스 산업으로 구상한다는 계획이다. 비상경제 컨트롤타워 좌장인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사진)도 이에 적극 관심을 보이고 있어 한국판 뉴딜 정책에 탄력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26일 기재부에 따르면 정부는 오는 29일 홍 부총리 주재로 처음 열리는 비상경제 중앙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한국판 뉴딜의 개략적 추진 방향을 논의한다. 홍 부총리는 지난달 페이스북에 “왜 우리는 세계적 수준의 ICT(정보통신기술)를 가졌음에도 의료분야에 ICT 적용이 잘 안 되는 것일까”라며 “코로나 사태를 계기로 정부와 의료계가 원격의료 찬반이란 이분법적 사고에서 벗어나 전향적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말했다. 홍 부총리는 기재부 관계부서 직원들에게도 최윤섭 디지털헬스케어연구소 소장의 책 ‘디지털 헬스케어’를 읽어볼 것을 권고했다고 한다.

한국의 의료시설·장비 경쟁력은 2013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34개국 중 2위, 4위로 최상위권이었다. 하지만 그동안 의료계 반발로 원격 의료와 같은 의료 서비스 산업 발전이 뒷받침되지 않았다. 이 때문에 한국의 외국인 의료 관광객은 태국의 8%, 싱가포르의 17% 수준에 그쳤다.

하지만 코로나19를 계기로 분위기가 달라졌다. 정부는 이달 초부터 가벼운 감기나 만성질환자에 한해 전화 상담과 처방, 대리처방, 화상 진료 등 비대면 진료를 적극 활용하도록 권장했다. 의료계 반발 목소리도 과거보다 줄었다.

코로나19가 불러온 ‘온라인 개학’을 계기로 에듀테크(온라인 교육 관련 서비스) 역시 탄력받을 전망이다. 앞으로도 코로나19와 같은 전염병 확산이 재발하면 온라인 학습을 차질 없이 할 수 있도록 정부가 플랫폼 구축과 교육기기 보급에 나설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대통령 직속 국가균형발전위원회도 지난해 에듀테크 기반의 교육 인프라 확충을 국가균형발전을 위한 ‘디지털 뉴딜’ 과제 중 하나로 제시했다.

스마트공장 사업, 관공서 등 공공건물을 복합커뮤니티 시설로 바꾸는 생활형 사회간접자본(SOC) 사업 등도 한국판 뉴딜에 포함될 것으로 보인다. 기재부는 관계부처와 협의해 6월 초쯤 보다 구체적인 한국판 뉴딜의 청사진을 공개한다는 방침이다.

세종=이종선 기자 remember@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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