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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첫 ‘돼지열병 종합대책’ 나온다… 재입식 계획은 빠져

강원도 한 양돈 농장에서 돼지들이 서로 몸을 부대끼고 있다. 연합.

정부가 처음으로 ‘아프리카돼지열병(ASF) 종합대책’을 발표한다. 종합대책은 야생멧돼지 ASF 발생 때마다 개별 대응하던 기존 방식에서 벗어나 중장기적이고 체계적인 대응책을 담는다. 계절별·지역별로 상세히 구분해 ASF 관리체계를 수립하는 것이 핵심이다. 다만 이번 종합대책에는 사육 돼지 재입식(돼지를 다시 들임) 계획이 포함되지 않아 양돈 농가의 고통은 한동안 지속될 전망이다.

환경부 관계자는 26일 “다음 달 중순쯤 ‘ASF 종합대책’을 발표하기로 확정하고, 세부 내용을 수립 중”이라고 밝혔다. 이어 “이미 국내에서 6개월 이상 ASF가 발생하고 있다는 점을 고려해 긴 안목을 갖고 체계적인 대응 태세를 마련하겠다는 취지”라고 덧붙였다.

환경부에 따르면 지난해 10월 3일 ASF 감염 멧돼지가 처음 발견된 이후 지난 23일까지 총 발생 건수는 560건에 달한다. 이번 종합대책은 ASF를 정부가 특별 관리해야 하는 야생동물 전염병으로 분류하는 동시에, 반년 넘게 지속된 사태 장기화에 강력히 대응해야 한다는 문제의식이 깔린 것으로 보인다.

종합대책에는 ASF 확산을 막기 위한 울타리 설치를 비롯해 야생멧돼지 수색·포획 방법, 방역·시료 채취 수단 등에 관한 구체적인 대책이 담기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심은 ‘계절별’ ‘지역별’ 관리 체계가 처음 마련된다는 것이다.

야생멧돼지가 주로 서식하는 험한 산 등은 눈으로 뒤덮인 겨울철과 수풀이 우거지는 여름철 환경이 크게 달라 체계적인 대응방안이 필요하다는 설명이다. 봄철 번식기에는 이동이 활발해지므로 적정한 수색·포획 방법을 포함할 방침이다. 파주·연천·화천·양구·고성 등 민통선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지역 특성을 고려한 대응책도 구분할 계획이다. 가령 파주는 지형 등을 고려해 ‘고립 방역’에 초점을 맞추는 식이다.

다만 종합대책에는 재입식에 관한 기준이 제시되지 않는 것으로 파악돼 양돈농가의 고민이 깊어질 전망이다. 현재까지 경기도 연천군에서는 ASF 발생으로 87개 농가가 생업을 중단했으며, 강원도 화천군에서는 15개 농가 중 2~3곳이 폐업 수순을 밟고 있다. ASF로 생업 존폐 위기에 놓인 양돈농가는 월 최대 6000만원의 고정비 지출 부담을 떠안고 있는 상황이다.

지방자치단체와 농가는 ASF 바이러스가 검출된 지역 내 사육 돼지 14만5000여마리를 예방 차원에서 살처분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사육 돼지에서 ASF가 발생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해 정부가 재입식 시기를 신속히 확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고 있다. 연천군청 관계자는 “돼지 농장 운영을 중단한 농장주 약 70명의 서명을 받아 정부에 재입식에 관한 기술자문을 요청했다”며 “공식 답변 기한은 이달 30일까지”라고 말했다.

환경부 관계자는 “ASF는 치사율이 100%에 가깝기 때문에 체계적으로 대응할 필요성이 크다”면서 “가축전염병을 전담하는 국립야생동물질병관리원이 출범하면 ASF를 막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세종=최재필 기자 jpchoi@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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