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의 코로나 브리핑 13시간… 비난 2시간·자랑 45분·애도 4분

워싱턴포스트, 트럼프 ‘언론 브리핑’ 분석
트럼프, 4월 ‘3주 동안’ 13시간 혼자 발언
2시간은 비난…민주당원·언론·중국 등이 ‘타깃’
45분은 자화자찬…애도 표현은 4분 30초 불과
트럼프 발언 25%는 틀렸거나 오해 소지 표현
파우치 소장도 펜스 부통령도 적게 발언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지난 24일 백악관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과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진행하는 모습. AP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3월 16일부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와 관련한 언론 브리핑을 35차례나 열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브리핑 중 28시간 이상을 혼자 말했다. 브리핑 시간의 60%를 독차지한 것이다.

워싱턴포스트(WP)는 자료분석기업 ‘펙트베이스’가 조사한 트럼프 대통령 발언록을 자체 분석한 결과, 이같이 드러났다고 26일(현지시간) 보도했다.

WP는 의료보건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시작된 백악관 언론 브리핑이 코로나19 확산으로 중단된 트럼프 대통령의 선거 유세로 변질됐다고 비판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을 한 이후에는 언론 브리핑이 존폐 위기에 내몰렸다.

WP는 전체 브리핑 중에서 지난 6일부터 24일까지 3주 동안의 언론 브리핑을 다시 집중 분석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시간 이상을 독점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의 발언 내용을 분석한 기사를 ‘트럼프의 13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브리핑을 공격과 자랑으로 채우고 공감은 별로 표현하지 않았다’는 제목으로 보도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전체 13시간 중 2시간을 상대방을 공격하는데 썼다. 그는 3주 동안의 브리핑에서 346개의 질문에 답했는데, 이중 113개 질문에 응답하는 과정에서 상대방을 비난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가장 많이 비난한 대상은 버락 오바마 전 대통령과 낸시 펠로시 하원의장을 포함한 민주당원(48차례·30분 이상)이었다. 그 다음이 언론(37차례·25분 이상), 주지사들(34차례·22분 이상), 중국(31차례·21분 이상)으로 나타났다.

트럼프 대통령은 또 전체의 45분을 자신과 트럼프 행정부를 자화자찬하는데 사용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이 한 전체 발언 중 25%는 틀렸거나 오해 소지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WP는 지난 3주 동안 트럼프 대통령이 미리 준비한 발언이거나 기자들의 질문에 답한 것 중 87개 대목이 정확하지 않은 내용들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를 시간으로 합치면 47분 분량이나 된다.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19 희생자들에 대해 애도를 표현한 시간은 고작 4분 30분에 불과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7일 “우리는 사랑하는 사람들을 잃은 모든 가족과 함께 비통함을 느낀다”고 말한 것이 대표적이다. 트럼프 대통령이 애도는 드물게 밝히고 자랑만 일삼자 지난 19일 브리핑에선 CNN방송 기자가 “지금이 진정으로 자화자찬할 때냐”고 직격탄을 날려 트럼프 대통령의 분노가 치솟았다고 WP는 전했다.

WP는 트럼프 대통령이 미 식품의약국(FDA)가 부작용 가능성을 경고한 말라리아 치료제의 코로나19에 대한 입증되지 않은 효과를 설명하는 데에는 애도를 표한 시간(4분 30초)의 약 2배를 썼다고 지적했다. 그는 말라리아 치료제 하이드록시클로로퀸이 코로나19의 치료제가 될 수 있다는 발언을 최소 8차례나 했다.

트럼프 대통령이 엄청난 논란을 야기한 ‘살균제 인체 주입’ 발언 이후 참모들과 일부 충성파들이 발언론에서 이 부분을 빼자고 제안했을 때 트럼프 대통령은 걱정스러운 말투였지만 기자들의 분노를 자아내기 위해 비꼬는 투로 말했다고 설명했다는 후문이다.

데비 벅스 백악관 코로나19 조정관은 브리핑에서 6시간 가까이 발언했다. 앤서니 파우치 국립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장은 22차례 참석한 브리핑에서 전체 발언 시간이 2시간이 조금 넘는다고 WP는 전했다. 이는 코로나19 대응 태스크포스(TF) 책임자를 맡고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모두 5시간 반 동안 말한 것보다 적은 수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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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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