할리우드 스타이면서도 브로드웨이 무대에 꾸준히 서는 배우 메릴 스트립이 유튜브 영상에 등장해 와인잔을 들고 노래를 부르기 시작했다. 크리스틴 바란스키, 애나리 애시포드 등도 저마다의 공간에서 함께 흥에 겨워하며 음악을 즐겼다. 이들이 유튜브에 모인 이유는 놀랍게도 생일파티를 위해서다. 바로 미국 뮤지컬계 거장 스티븐 손드하임의 90번째 생일을 축하하는 자리였다.

브로드웨이닷컴 유튜브 채널에서 27일 손드하임의 온라인 생일파티인 ‘테이크 미 투 더 월드’가 열렸다. 배우 라울 에스파르자의 아이디어로 열린 이날 생일파티는 무료 갈라 공연 형식으로 치러졌다. 에스파르자는 손드하임의 ‘컴퍼니’로 토니상을 수상한 배우다. 손드하임의 생일은 지난달 22일이었는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 탓에 제대로 축하하지 못한 채 넘어갔었다. 에스파르자 등 배우들은 손드하임을 축하하는 한편 코로나19로 얼어붙은 공연계에 활력을 불어넣기 위해 이번 온라인 갈라 콘서트를 기획했다.


갈라 콘서트에는 배우로는 유일무이하게 토니상을 6개나 받은 오드라 맥도널드, 뮤지컬 영화 ‘맘마미아!’에 출연했던 메릴 스트립과 크리스틴 바란스키 등이 모습을 드러냈다. 이들은 각자의 공간에서 와인잔을 들고 술에 취한 연기를 하며 손드하임 뮤지컬 ‘컴퍼니’에 나오는 넘버 ‘더 레이디스 후 런치’를 열창했다.

할리우드 배우로 브로드웨이에도 섰던 제이크 질렌할과 애나리 애시포드는 뮤지컬 ‘선데이 인 더 파크 위드 조지’의 ‘무브 온’을 듀엣했다. 이밖에도 뮤지컬 ‘위키드’의 작곡가 스티븐 슈왈츠를 비롯해 뮤지컬 ‘해밀턴’의 작곡가 린 마누엘 미란다, 조시 그로번과 네이단 레인 등도 반가운 인사를 건넸다.

손드하임은 미국 뮤지컬계의 살아있는 전설로 불리는 작곡가 겸 작사가다. 선율을 중시하는 기존 뮤지컬과 달리 드라마와 음악의 통합을 추구한 스타일로 뮤지컬계에 혁신을 가져왔다. 영국을 대표하는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웨버가 아름다운 선율을 앞세워 대중의 사랑을 받는다면 손드하임은 평론가나 마니아의 지지가 더 높다. 대표작으로는 ‘컴퍼니’ ‘선데이 인더 파크 위드 조지’ ‘어새신’ ‘폴리스’ ‘리틀 나이트 뮤직’ ‘스위니 토드’ 등이 있다.

※포털사이트에서 영상이 노출되지 않는 경우도 있습니다. 국민일보 홈페이지에서 확인 가능합니다.



박민지 기자 pmj@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