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살 아들의 사망이유…” 어버이날 등장한 아빠의 청원

게티이미지뱅크,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 캡처

“힘없는 자들이 더이상 억울한 죽음으로 상처받지 않도록 해주세요.”

장염 증상으로 병원에 입원한 당일 심정지로 사망한 초등생 아들의 사연을 털어놓은 아빠의 청원이 안타까움을 전하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는 8일 ‘의료사고를 수사하는 전담부서를 별도로 만들고 그에 관한 법도 제정해 주십시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됐다. 지난 2월 19일 인천 서구 한 종합병원에서 사망한 11살 초등생의 아버지라고 자신을 소개한 A씨는 “아들이 장염 증상으로 입원했다가 갑작스러운 심정지로 사망했다”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먼저 찾았던) 동네 소아과 의사가 증상이 심하니 입원을 한 뒤 다른 질환에 대한 검사를 해보는 것이 좋겠다는 소견서를 써줬다”며 “그러나 해당 종합병원 의사는 장염 외에 다른 질환은 의심도 하지 않았다”고 회상했다.

이어 “담당 의사는 오전 진료 후 퇴근했을뿐더러, 아들의 증상이 확연히 나빠졌던 오후 5시부터 심정지가 왔던 6시까지 연락조차 되지 않았다”며 “간호사들에게도 여러 차례 증상이 좋지 않음을 이야기했으나 별다른 조치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아들에게 이상 증상이 보일 때 빠르고 적절한 조치가 이뤄졌다면 사망까지 이르지 않았을 것이라는 주장이다.

A씨는 “아들의 장례를 치르고 사망 원인을 듣고자 병원에 내원했다”며 “원무부장의 고압적 태도와 병원장의 무책임한 답변, 그 병원에서 한명 뿐인 소아과 의사의 휴진 등은 가족들을 분노하게 했다”고 썼다.

그러면서 “잘못했다는 것을 떠나 가족들에게 설명은 해줄 수 있는 것 아니냐”고 반문하며 “주치의, 담당 간호사, 응급실 당직의 그 누구도 만날 수 없었으며 ‘원무부장과 말해라’는 말만 들었을 뿐”이라고 호소했다.

이어 “의료과실 혹은 의료사고가 일어났다면 의료집단에서 왜 그런 일이 발생했고 자신들이 정말 최선의 진료를 했는지 증명하는 것이 맞다”며 “가족을 잃은 슬픔을 견디기도 힘든데 사망의 인과관계까지 유가족이 밝혀야 하는 것은 잔인한 일”이라고 토로했다.

마지막으로 A씨는 두 가지 청원 내용을 덧붙였다. 그는 “의료사고 혹은 의료과실에 대해 철저하게 수사할 수 있는 전담부서를 따로 만들어 주길 바란다”며 “국가에서는 이에 대한 법을 제정해달라. 어떠한 외압도 없이 수사가 이뤄질 수 있는 법을 만들어 달라”고 요구했다. 이 청원은 이날 오후 5시50분 기준 1516명이 동참했다.

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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