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주빈이 끝까지 숨긴 휴대폰 드디어 풀었다… 유료회원 수사 탄력


경찰이 ‘박사방’ 운영자 조주빈(25·구속)씨 체포 당시 확보한 휴대전화 한 대의 암호를 두 달만에 풀었다. 이에 따라 조씨가 운영한 텔레그램 단체대화방에 가상화폐 등을 지불하고 입장해 성착취물을 공유한 유료회원에 대한 수사도 상당히 탄력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경찰은 지난 3월 조씨 주거지에서 확보한 휴대전화 9대 중 아직 암호를 풀지 못했던 갤럭시 S9 휴대전화의 잠금을 15일 오전 해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당시 함께 압수했던 조씨의 아이폰의 잠금장치는 아직 풀지 못한 상태다.

조씨는 검거 이후 조사과정에서 자신의 범죄사실은 비교적 순순히 시인했지만, 갤럭시 S9 휴대전화과 아이폰의 비밀번호는 끝까지 말하지 않았다. 특히 이번에 암호 해제에 성공한 스마트폰은 압수수색 당시 쇼파 옆에 숨겨놓는 등 필사적으로 감춘 기기라 경찰은 이 기기에 조씨의 범죄 증거 및 그동안 성착취물 제작·유통으로 벌어들인 범죄수익 관련 정보가 들어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또 조씨는 박사방 유료회원을 모집하면서 대화방 입장을 희망하는 남성들에게 집요하게 신상정보를 요구해 왔다. 이런 점을 감안하면 이번에 암호가 풀린 휴대전화에는 유료회원의 신상정보가 상당한 규모로 저장돼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날 암호를 해제한 휴대전화와 아이폰은 조씨가 최근까지 사용하던 기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성 착취물을 공유하는 텔레그램 대화방인 'n번방' 최초 개설자(대화명 '갓갓') 문형욱(24)씨가 지난 12일 구속영장실질심사를 받으러 가는 모습. 연합뉴스

한편 경찰은 지난 9일 검거된 ‘갓갓’ 문형욱(25·구속)씨에 대해서도 수사를 이어나가고 있다. 현재까지 경찰이 파악한 n번방은 10개이며 피해자는 10명이다. 다만 문씨가 피해자가 50~60명이라고 진술해 추가 피해자가 있을 걸로 보고 확인을 진행하고 있다.

n번방 운영과정에서 영상물 제작에 가담한 것으로 확인된 공범 3명에 대해서도 구속 수사가 진행 중이다. 경찰은 n번방 이용자 수를 파악하는 데에도 주력하고 있지만, 텔레그램방을 만들었다가 없애는 과정이 반복돼 실제 정확한 수를 파악하는 데에는 어려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은 조씨와 문씨의 관계도 계속 파악 중이다. 문씨는 경찰 조사에서 “지난 1월쯤 텔레그램 방에서 대화했던 적이 있으나 직접 만나거나 대화한 적은 없다”고 진술했다고 한다. 경찰도 문씨와 조씨 사이 특별한 연결고리는 없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강보현 기자 bobo@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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