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교회 정말 잘했어요!” 칭찬 쏟아낸 네티즌 ‘엄지척’

사진=국민일보

“교회 관계자들에게 그리고 교인들의 정성에 감사합니다. 그동안 교회의 이기적인 행태에 많이 분노하며 저주한 사람입니다. 교인들이 앞장서서 방역에 최선을 다하는 모습을 보고 안심하게 됐습니다.” “교회나 성도들이 이웃사랑을 몸으로 마음으로 실천하는 모범적인 공동체네요. 본받고 본보기 삼으면 좋겠습니다.”

이태원 클럽 관련 확진자로부터 2차 감염된 확진자들이 다녀간 교회 두 곳의 성도들이 지난 16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는 소식에 네티즌이 남긴 댓글입니다. 이 글은 피시방, 노래방, 클럽 등 유흥업소보다 먼저 집회 제한 및 금지 행정명령을 받고 움츠러들었던 교회와 성도들의 몸과 마음에 기지개를 켜준 듯합니다.

지난 10일 이태원 클럽에 다녀온 학원 강사로부터 감염된 고등학생 2명이 인천 팔복교회와 온사랑교회에서 예배를 드린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교회에서 이미 3차 집단감염이 벌어졌을 가능성이 있다”며 우려했습니다.

인천시는 지난 13일부터 예배에 참석했던 두 교회 신도 780여 명을 대상으로 코로나 검사를 진행했습니다. 그리고 이틀 뒤인 15일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습니다. 비결은 방역 원칙을 충실하게 지켰기 때문입니다.

팔복교회와 온사랑교회의 방역수칙은 이러했습니다. 예배자 명단 작성, 입장 시 발열 검사, 손 소독 후 일회용 장갑 착용, 좌석도 지그재그로 지정해 철저히 2m 거리 두기를 실시했습니다. 마스크도 상시로 비치해 착용을 의무화했고, 일주일에 2~3차례 방역 소독은 필수로 진행했습니다.

김강립 보건복지부 차관은 “두 교회처럼 생활 속 거리 두기를 잘 실천하면 집단감염, 2·3차 감염을 효과적으로 차단할 수 있다”면서 모범적 사례로 평가했습니다.

박남춘 인천시장도 페이스북에 “교회와 성도들의 철저한 예방 수칙 준수가 더 큰 지역 확산을 막았다”면서 “두 교회 모두 생활방역 전환 이후에도 사회적 거리 두기에 준하는 예방 수칙을 지켰다”고 찬사를 보냈습니다.


비단 온사랑교회와 팔복교회만의 이야기가 아닙니다. 대부분의 한국 교회는 방역수칙을 철저하게 지켜왔고, 지금도 시행 중입니다. 신천지예수교증거장막성전과 일부 교회의 잘못된 방역지침은 한국 교회와 성도를 향한 혐오와 감시 대상이 되기도 했지만, 이번 온사랑교회와 팔복교회의 사례는 기독교인들을 향한
불신과 편견의 벽을 조금은 허문 듯합니다.

일부 네티즌은 “교회만큼 철저하게 방역하고 발열 점검하고 마스크 쓰고 거리 유지하는 곳이 없다. 진짜 잘하고 있다. 잘한 건 잘했다고 칭찬해 주자” “그동안 교회에 대해 불신이 있었는데 이런 교회를 보니 다시 교회와 기독교인에 대한 불신이 인식이 개선되는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반면 “음성판정을 받은 성도들 가운데 잠복기인 사람들이 있을 수도 있으니 안심해서는 안 된다” “기본적으로 해야 할 일을 잘한 일이라 칭찬해야 하는 게 우습다”는 의견도 있었습니다.

이에 대해 개신교인이라고 밝힌 네티즌은 “교회가 피를 토하는 심정으로 방역에 힘쓰고 있다”면서 “기독교 역사상 유례없는 교회 문 닫기 운동도 했다. 세상도 알아주면 좋겠다. 교회가 진심으로 애쓰고 양보하고 노력하고 있다는 것을 그리고 어려운 이웃을 돕는 데도 앞장서고 있다는 것을 말이다. 무엇보다 코로나가 종식되기를 간절히 기도하고 있다”라고 고백했습니다.

학원도 교회처럼 방역수칙을 잘 지켜서 아이들을 보호해야 한다는 자성의 목소리도 쏟아져 나왔습니다. 교회도 온라인 예배와 더불어 오프라인 예배가 병행되고 있습니다. 학원, 교회 어느 곳이 됐든 우리의 발길이 닿는 그곳에서 “나 하나쯤이야”라는 생각을 버리고 방역수칙을 더욱 잘 지켜서 다음 세대 아이들을 보호하고, 국민 모두가 자유롭게 다닐수 있는 그 날을 기대해봅니다.

박효진 기자 imhere@kmib.co.kr
트위터페이스북구글플러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