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상공개가 결정된 최신종의 얼굴. 오른쪽은 지난달 23일 전북 진안군 성수면의 한 다리 밑에서 경찰 관계자들이 피해자 A씨의 시체를 수습하는 모습이다. 연합, 뉴시스

전북 전주에서 발생한 연쇄살인 사건 범인 최신종(31)이 학창 시절부터 크고 작은 범행에 휘말리며 폭력성을 드러내 왔다는 주변인들의 진술이 나왔다.

미제사건 관련 방송을 진행하는 유튜버 김원은 20일 ‘전주 실종 연쇄살인 신상공개’라는 제목의 영상을 통해 최신종의 지인임을 주장하는 제보자들의 증언을 공개했다. 이들은 최신종이 지역 내에서 소위 ‘전주 짱’으로 불렸다고 회상했다. 이어 10대 때부터 싸움을 일삼아 왔으며 폭력 조직에 몸담은 적도 있다고 주장했다.

한 제보자는 “(최신종은) 술을 마시면 무서운 사람이었다. 지나다가 마주쳤는데 술에 취한 것 같아 보이면 모두가 도망갈 정도였다”며 “어릴 때부터 동생, 친구, 선배할 것 없이 모두 때렸다. 친하거나 가까운 사람에게는 잘했지만 사람을 때릴 때 보면 너무 무자비하고 잔인했다”고 말했다. 또 “예전부터 여자를 유독 좋아했다. 여자를 소개해달라고 하는 게 다반사였다”는 말도 덧붙였다.

이어 “과거에 최신종의 친구들이 술을 먹다가 후배들과 싸움이 나 많이 다쳤던 사건이 있었다”며 “최신종은 그 자리에 없었지만 ‘합의해줄테니 나오라’는 말로 후배들을 불러낸 뒤 산에 끌고 갔고 ‘너네는 똑같이 맞아야 한다’며 머리가 터질 때까지 때렸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누군가를 때릴 때 자주 산으로 갔다”며 “말 안 듣는 후배들을 차에 태워서 산에 데리고 갔다가 새벽쯤 버리고 온 적이 몇 번 있다”고 강조했다.

최신종의 평소 모습 탓에 이번 살인 사건이 알려진 뒤에도 주변인들은 “그럴 줄 알았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전했다. 제보자는 “최신종이 예전부터 인터넷 도박을 많이 했는데 결혼하고 나서부터는 합법적으로 살고 싶다며 퀵서비스를 하더라”며 “서른이 넘어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길래 변했다고 생각했는데, 모두가 ‘옛날 성격은 못 버리는구나’라고 말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저도 처음에 (살인을 저질렀다는 얘기를) 들었을 때 솔직히 놀라지 않았다”며 “언젠가는 사람을 죽일 수도 있는 사람이라는 생각을 어릴 때부터 했다”고 털어놨다.

이들은 최신종이 자신의 형량을 낮추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을 것이라는 예상도 했다. 한 제보자는 “과거 여자친구를 감금하고 성폭행했을 때도 무죄를 주장하며 합의를 봤다”며 “어릴 때부터 사람 때리고 경찰 조사를 많이 받았고 징역도 두 번이나 갔다 왔으니 어떻게 대처해야 형량이 줄어드는지 빠삭하게 알고 있을 것”이라고 했다.

실제로 최신종은 2012년 집단·흉기 등 협박 및 특수강간 혐의로 징역 3년에 집행유예 5년을 선고받았다. 여자친구가 이별을 요구하자 미리 준비한 흉기로 협박하고 강간한 사건이다. 집행유예 기간인 2015년에는 김제의 한 마트에서 금품을 훔친 혐의로 기소돼 징역 6개월을 선고받기도 했다.

지난달 23일 오후 전북 임실군 관촌면과 진안군 성수면 경계의 하천 인근에서 같은달 14일 실종된 여성의 시신을 발견한 경찰이 현장을 통제하고 있다. 연합뉴스

앞서 전북지방경찰청은 이날 오후 2시부터 경찰 내부위원 3명과 변호사, 대학교수 등 외부위원 4명 등으로 구성된 신상정보공개 심의위원회를 열고 최신종의 얼굴과 나이 등 신상을 공개하기로 했다. 전북 지역에서 강력범죄를 저지른 피의자 중 신상공개가 이뤄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최신종은 초등학교 재학시절 씨름부 선수로 활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2002년 소년체전 등 전국대회에 출전해 3개 체급을 모두 석권했고 단체전에서도 소속 학교를 우승으로 이끌었다고 한다. 그해 전북체육상을 수상했고 이듬해 대한체육회 최우수 선수상을 받을 만큼 손꼽히는 유망주였다.

중학교에 올라가서도 도내 씨름대회에서 우승하며 이름을 날렸으나 고등학교에 진학한 뒤 선수 생활을 끝냈다. 정확한 이유는 밝혀지지 않았다. 최근에는 전주에서 배달 대행업체를 운영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신종은 지난달 14일 아내의 지인인 여성 A씨(34)를 성폭행한 뒤 목 졸라 살해하고 시신을 하천 인근에 유기한 혐의를 받고 있다. 그는 첫 범행 나흘 뒤인 지난달 18일 오후 부산에서 온 또 다른 여성 B씨(29)를 같은 수법으로 살해하고 시신을 과수원에 유기했다. 피해자들은 모두 최신종의 차에 탄 뒤 가족들과 연락두절됐으며 실종신고가 접수된 상태였다.

경찰은 최신종이 이미 밝혀진 피해자 2명 외에 또 다른 여성을 살해했을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그와 접촉했거나 최근 접수된 실종신고가 있는지 등을 전수조사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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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지연 기자 jymoon@kmib.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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